매일 걷는 공원 한편에
소복이 쌓인 눈처럼 낙엽을 깔아놨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를 좋아하는
아이가 신이 났다.
"엄마, 손으로 만져도 돼?"
"그럼. 실컷 놀고 손 씻고 옷은 빨면 되지."
낙엽을 산처럼 쌓고 그 한가운데로
아이가 폴짝 뛰어든다.
아이의 움직임에 따라
사락사락 낙엽이 흩어졌다 모인다.
빙그르르 도는 아이를 따라 낙엽이 춤을 춘다.
아이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낙엽을 밟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이의 표정이 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