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담에 엄마랑 결혼할래."
"엄마 언제 와? 엄마 없으면 못 잔단 말이야."
"나는 어른 돼서도 결혼 안 하고
평생 엄마 아빠랑 같이 살 거야."
"나중에 엄마 아빠랑 같이는 안 살고 옆집에 살 거야."
엄마 옆에 딱 붙어서 안 떨어지겠다던 아이가
한걸음, 용기 내어 또 한걸음을 떼고 있다.
순간 섭섭한 마음이 들다가 이내 마음을 다잡는다.
그래..
이렇게 조금씩 너는 내 곁을 떠나 너의 길을 가는 거지.
아이가 가는 걸음이 가벼우려면
아이를 붙잡아 주저앉히지 않으려면
나도 나의 길을 부지런히 닦아놔야겠구나.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길을 가다가
한 번씩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또 각자의 길을 나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