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일상 기록
4월의 마지막 날도 여전히 빠르게 휙휙.
느리고 단순하게 살기 바라며 기록하는 오늘. 이번 달에 올리기로 스스로와 약속한 마지막 글이기도 하다. 힘 빼고 그냥 쓰자.
~5:30 기상
~6:40 씻고 명상
~7:00 어제 못 쓴 일기 쓰며 작년, 재작년 일기 읽기
~7:20 출근 준비
~7:45 베이킹 품목& 순서 계획하며 매장 도착
~11:00 베이킹 및 진열
~11:20 블로그, 배민 라인업 올리기
~12:00 딸기케이크, 티라미수
~12:30 재료 주문
~14:00 인스타그램 라인업, 점심, 책읽기(어떤 물질의 사랑)
~15:00 비건 & 제로웨이스트 판매용품 주문
~15:30 명상교재 공부
~16:00 산책, 남편 쭈쭈바 사다주기
~17:00 스마트스토어 업로드 준비
~17:40 저녁. 형님이 서울에서 갑자기 배달을 시켜주심
~17:55 웹툰(아도나이)
~18:45 글쓰기
~19:00 콩류 불리기, 굳힌 초콜릿 썰기, 퇴근 준비
<여기부터는 계획>
~19:45 집 도착. 초간단 청소
~20:35 남편 머리와 내 머리 셀프 커트
~21:05 머리카락 정리와 샤워
~22:10 명상
~22:20 일기
~22:50 뽀&너스와 신나게 놀기, 간식주기
~22:55 자기 전 시각화(잊지말기)
오늘은 매장에 (시)어머님이 와 계셨다. 내일도 오실 예정이고. 언제나와 같이 남편이 곁에 있었고 그는 평소처럼 사랑스러웠다. 엄마 생각을 문득문득 했다. 손님은 이상하리만치 적었던 날이지만 임신한 손님께 뱃속 아기몫의 쿠키를 드리며 기분이 좋았고, 직접 만든 머그잔을 세 개째 사간 분도 계셨다. 선물로 하나 더 드린대도 극구 안 된다고 만류하시는 여유를 배웠다.
하루하루 내게 필요한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평화롭고 행복한 나를 위해.
그러고 보니 아침에 몇 달 만에 몸무게를 쟀다가 조금 놀랐다. 딱히 식욕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밤에 심심해서 먹은 것들이 모여 고점을 찍었다. 살을 빼기보다는 필요한 만큼 먹고 싶다. 매혹적이지만 유해한 것들, 불편하지만 무해한 것들에 조금씩 더 무심하고 담담한 내게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 휴일인 어제, 어쩌다가 브런치 ‘라이킷’의 이상한 진실을 알고 나서 쓰기에 대한 부담이 조금 줄었다. 동시에 구독하시는 작가님들의 좋아요에는 이전보다 훨씬 진한 감동을 느끼게 됐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