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ujin Apr 30. 2024

나님, 오늘 하루 어땠어?

간헐적 일상 기록

 

4월의 마지막 날도 여전히 빠르게 휙휙.

느리고 단순하게 살기 바라며 기록하는 오늘. 이번 달에 올리기로 스스로와 약속한  마지막 글이기도 하다. 힘 빼고 그냥 쓰자.


~5:30 기상

~6:40 씻고 명상

~7:00 어제 못 쓴 일기 쓰며 작년, 재작년 일기 읽기

~7:20 출근 준비


~7:45 베이킹 품목& 순서 계획하며 매장 도착

~11:00 베이킹 및 진열

~11:20 블로그, 배민 라인업 올리기

~12:00 딸기케이크, 티라미수

~12:30 재료 주문

~14:00 인스타그램 라인업, 점심, 책읽기(어떤 물질의 사랑)

~15:00 비건 & 제로웨이스트 판매용품 주문


~15:30 명상교재 공부

~16:00 산책, 남편 쭈쭈바 사다주기

~17:00 스마트스토어 업로드 준비

~17:40 저녁. 형님이 서울에서 갑자기 배달을 시켜주심

~17:55 웹툰(아도나이)

~18:45 글쓰기

~19:00 콩류 불리기, 굳힌 초콜릿 썰기, 퇴근 준비


<여기부터는 계획>

~19:45 집 도착. 초간단 청소

~20:35 남편 머리와 내 머리 셀프 커트

~21:05 머리카락 정리와 샤워

~22:10 명상

~22:20 일기

~22:50 뽀&너스와 신나게 놀기, 간식주기

~22:55 자기 전 시각화(잊지말기)



오늘은 매장에 (시)어머님이 와 계셨다. 내일도 오실 예정이고. 언제나와 같이 남편이 곁에 있었고 그는 평소처럼 사랑스러웠다. 엄마 생각을 문득문득 했다. 손님은 이상하리만치 적었던 날이지만 임신한 손님께 뱃속 아기몫의 쿠키를 드리며 기분이 좋았고, 직접 만든 머그잔을 세 개째 사간 분도 계셨다. 선물로 하나 더 드린대도 극구 안 된다고 만류하시는 여유를 배웠다.


 하루하루 내게 필요한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평화롭고 행복한 나를 위해.


그러고 보니 아침에 몇 달 만에 몸무게를 쟀다가 조금 놀랐다. 딱히 식욕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밤에 심심해서 먹은 것들이 모여 고점을 찍었다. 살을 빼기보다는 필요한 만큼 먹고 싶다. 매혹적이지만 유해한 것들, 불편하지만 무해한 것들에 조금씩 더 무심하고 담담한 내게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 휴일인 어제, 어쩌다가 브런치 ‘라이킷’의 이상한 진실을 알고 나서 쓰기에 대한 부담이 조금 줄었다. 동시에 구독하시는 작가님들의 좋아요에는 이전보다 훨씬 진한 감동을 느끼게 됐다. (감사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