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세안파도 안심하고 쓰는 천연 스크럽 만들기
겨울 공기가 몸에 닿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변화를 알아차리는 곳, 피부.
수분이 날아가면서 얼굴이 부쩍 건조해지고 까슬한 각질이 만져지기 시작한다.
평소에 물로만 세안과 샤워를 하고, 각종 화학적인 제품들을 몸에 바르지 않아(유기농 립밤 하나만 바르고 있음) 각질이 일어나는 시기만 되면 늘 고민이었다.
그러다 올해 만든 천연 오트(귀리) 스크럽!
오트에는 천연 세정 성분인 사포닌, 그리고 피부 수분막을 지켜주는 베타글루칸이 들어 있다. 그래서 화장품처럼 강한 세정력은 없지만, 피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묵은 각질만 가볍게 쓸어내는 힘이 있다. 한마디로 겨울을 위해 태어난 천연 각질제거제. 구하기 쉬운 재료일 뿐 아니라 값도 비싸지 않다.
이 따뜻한 자연 처방은 먹는 재료를 이용해 더없이 안전하고, 물로만 세안하는 사람에게 특히 잘 맞다. 보통의 각질 제거제에 함유된 유분의 잔여감 없이 깔끔하면서도 보습감 있게 헹궈지기 때문.
필요한 만큼만, 자극 없이 부드럽게 피부를 정돈해 주는 기특한 천연스크럽의 효과에 빠져드는 분들이 많길 바라며, 레시피를 나누어본다.
: 겨울에 데일리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조합. 건조한 계절에 피부결을 부드럽게 정돈해 준다.
오트는 퀵롤드오트 - 두껍지 않고 얇고 부드러운 오트- 를 입자감 있게 갈아 사용한다.
(사진 참조. 가루도 조금 섞여있지만 전체적으로 가루가 되면 스크럽 효과가 없다.)
재료 (1회분)
오트밀 20g
아가베시럽 또는 꿀 10g
따뜻한 물 12g
만드는 방법
섞어서 페이스트를 만든 후, 세안 뒤 물기가 남아 있는 얼굴에 30초 정도만 가볍게 원을 그리며 마사지한다.
미지근한 물로 헹구면 끝.
P.S. 만든 직후 사용하지 않으면, 오트의 특성상 되직한 죽처럼 변할 수 있으니 바로 사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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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버전은 얼굴의 각질을 정말 확실히 정리해 주지만, 30초 이상 문지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바디용으로도 충분한데, 바디용으로 사용할 때는 아가베시럽(꿀 X)을 사용해야 점성이 약해 펴 바르기 수월하다. 특히 샤워할 때 종아리·무릎·팔꿈치가 하얗게 일어나는 분들에게 추천.
샤워 중 몸이 젖어 있는 상태에서 1분 정도만 부드럽게 마사지해 주면 끝!
재료 (1회분)
오트 22g
아가베시럽 또는 꿀 8g
따뜻한 물 10g
선택: 레몬즙 1g (톤 정돈 효과, 매우 소량만)
어느 계절보다 조용히 다가오는 겨울. 이 즈음에 피부가 보내는 신호에도 섬세하게 귀를 기울여 보자.
따뜻한 성질을 가진 귀리, 아가베 같은 자연 재료들은 각질을 벗겨내는 시판 제품들보다 그 섬세한 변화에 잘 어울린다. 피부에 오트를 문지르는 낯선 과정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매끈해진 피부에 깜짝 놀랄 것이다! 호호.
과하지 않게 피부를 돕는 루틴으로, 이 레시피가 당신의 겨울을 한결 촉촉이 가꿔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