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주거라
고백건대 학창 시절에는 아빠도 이 친구, 저 친구 많았던 것 같은데, 지금 내 주변에는 연락하고 지내기는 하지만 막상 만날 수 있는 친구가 딱히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딱히 불편함은 없으니 타고난 성격이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여기고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 너희 두 딸을 키우면서, 친구들과 연락하면서 만나기란 사실 어려운 일이란다.
물론 별도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면 가능하겠지만 요즘 아빠에겐 가족에게 줄 정성 말고는 당분간은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줄 정성이 없기도 하다.
그래도 우리 큰딸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동네 친구, 반 친구, 학교 친구, 학원 친구들을 잘 사귀고 노는 것을 보니 아빠로서 참 흐뭇하구나.
아빠는 넓은 세상은 나가지는 못하고, 태어난 곳인 지방에서만 평생을 살았단다.
사람 많은 곳이 싫은 것도 있는지라 어쩌다 가끔 교육이나 출장이 아니면 서울은 안 가려고 하는 성향도 이것에 기여한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너희들은 능력만 된다면 해외의 멋진 대학이나 글로벌 기업에 갈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구나.
지방에서만 살다 보니, 보고 싶은 뮤지컬이나 전시회가 있다면 서울로 가서 봐야 하는 불편한 점은 있지만, 그래도 아빠는 지방에서 살아보니 좋은 것들도 많기는 하다.
우선, 사람과 차가 별로 없어서 출퇴근길이 서울처럼 지옥철이나 도로에서 1~2시간씩 있지는 않다.
대신 유동 인구가 없다는 것은 지역경제가 제대로 순환되지 않을 문제가 클뿐더러 유령도시처럼 점점 인구 소멸 지역이 되어가는 지역 현안 사안이기는 하다.
그러니 사람이 많은 서울이나 광역시에서 살아보는 것은 젊었을 때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런 타지에서 외로울 때면 고향의 좋은 친구와 연락하면서 그리움을 달랠 수 있으면 그것 또한 좋을 것이란다.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은, 너 또한 그 친구에게 좋은 친구일 확률도 높을 테고 말이다.
사람이 너무 외로우면 쉽게 지치는 법이란다.
아빠는 우리 딸들이 그저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살 수만 있으면 그것으로 행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러니 외롭지 않고, 오랫동안 즐겁게 인생을 즐기고 싶다면 옆에 좋은 친구 몇 명쯤은 잘 사귀어두면 좋겠구나.
단, 좋은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호구가 되는 것은 절대 금물이란다.
특히, 학창 시절 이후에 오랜만에 연락이 오는 친구들의 초대나 만남은 주의하렴.
보통 학창 시절에 친했지만, 한동안 연락이 없던 친구에게 연락이 오는 경우는 빚보증이나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 때가 많다.
이때는 은행권에서는 이미 대출이 불가하여 여기저기 돈을 빌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계속 여기저기 부탁하고 있는 상태일 것이다.
물론, 예를 들어 네가 한 달에 300만 원을 버는데, 100만 원을 빌려달라는 요청이 있다면,
그리고 네가 그 100만 원이 없어도 괜찮다면 흔쾌한 마음으로 빌려줘도 된단다. 그렇지만, 당장 너도 생활비나 다른 공과금으로 돈이 필요한데 그 돈을 빌려줘서는 안 된다.
또한, 취업 사기나 다단계(특히, 서울에 사는 친구가 강남이나 서초구 등과 같이 다단계 회사가 많은 지역, 또는 해외 동남아 지역)로 갑자기 식사나 술을 먹자고 하거나, 일자리 등과 같은 만남을 주선하면 무조건 조심하는 것이 좋다.
돈 잃고, 사람 잃는 것보다는 아예 그런 인간들은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더 나은 선택이다.
그러니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것도 좋지만, 좋은 친구를 보는 관점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기도 하다.
그냥 알고 지내는 친구가 아닌 좋은 벗을 만나길 바란다.
진짜 벗은 한마디를 주고받아도 서로 기분 좋고, 자기가 지닌 생각을 돌려서 말하지 않고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대로 말해주기 때문에 오해가 쌓이지 않는 인간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큼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없을 것 같구나.
그런 의미에서 나 또한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그런 사람과 익숙하면 익숙해질수록 그 사람을 더 존중하고, 더 애정을 주거라.
익숙한 것이 가장 소중한 법임을 명심하기를 바란다.
또한, 명심해야 할 것으로 상대방과의 적당한 거리는 항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가까우면 서로 찌르고, 멀면 인연의 실이 끊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너 자신을 우선하는 것이 먼저임을 잊지 말아라.
아빠의 첨언
"친구가 울어줄 때 말없이 옆에 있어줄 수 있는 것은 네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가능하다. 그러니 항상 저 자신을 먼저 챙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