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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엘 Jan 20. 2021

땅부자의 쇼핑 목록

정복과 팽창으로 본 미국 역사 1


임진왜란. 즉, 일본이 조선을 유린하던 16세기 말. 여러 무리의 영국인들이 미국 동부에 발을 디딘다.


1607년에도 수백 명의 영국인들이 버지니아 제임스타운에 터를 잡았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시조(始祖)로 여기는 이주민들(필그림 파더스)은 1620년 플리머스에 도착한다.


'필그림 파더스의 도착'. 백악관 소장


이후 1650년의 상황.




1783년 영국 손아귀에서 벗어난 미국이 탄생한다.



달랑 13개 주다. 미국 국기에 줄로 표시된.


로이 리히텐슈타인


당시 땅 소유주들이다.


   동부 - 미국

   중부 - 프랑스

   서부 - 스페인




1803년 미국은 그 유명한 나폴레옹으로부터 루이지애나를 구입한다.


지금의 루이지애나‘주’가 아니다. 당시 사이즈는 아래 지도와 같다.



성공한 쇼핑. 순식간에 미국 덩치는 2배로 늘어난다.



멕시코 땅이던 텍사스.


별다른 전쟁 없이 1845년 미국의 28번째 주가 된다.


  ○ 우리나라 3배

  ○ 프랑스보다 10% 넓다

  ○ 독일이나 일본의 2배



3년 후인 1848년, 미국은 캘리포니아 역시 멕시코로부터 빼앗는다.


오늘날의 캘리포니아가 아니다. 뉴멕시코, 유타, 네바다, 애리조나를 포함하는 광대한 영토.


이로써 미국은 또다시 영토를 뻥튀기했고,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미국 대륙’을 완성한다. 


  

상원의원을 역임했던 미국 국무장관 수어드는 1867년, 아이스박스 하나를 비싸게 샀다며 '수어드의 바보짓(Seward's folly)'이란 소리를 들으면서도 알래스카를 구입했다.


미국으로선 훌륭한 거래였다. 텍사스의 2.5배, 한국의 17배에 달하는 땅을 720만 달러(요즘 시세로 1억 달러)라는 헐값에 샀으니. 



살면서 1억 달러를 헐값이라 부르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지만, 어쨌든 헐값이다. 


어지간한 강남 아파트 50채를 합치면 1억 달러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한 동 정도면 알래스카를 살 수 있'었'다. 


게다가 매각 대금의 2%는 미국 기자와 정치인들이 뇌물로, 어쨌거나 페이백 한 셈이니 이래저래 이익이다. ('1센티 인문학' 81장에서 부분 인용) 


   

다음은 태평양에 점점이 떠있는 섬들을 구입할 차례. 


    미드웨이 제도 - 1867년 

    웨이크 섬 - 1898년

    괌 - 1898년

    하와이 - 1898년



정복과 팽창으로, 혹은 부동산 관점에서 본 미국 역사다.


어쨌거나 이렇게 해서 쌓인 미국인들의 자존심 - 침략, 할지언정 당하지는 않는다. 


영토에 대한 신념 - 미국은 난공불락의 요새.


마그리트. '피레네의 성'


하지만 1941년 12월 7일, 일본군의 하와이 공습으로 미국인들의 믿음은 무너지고 만다.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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