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수는 핑계고 인생을 배웁니다
오늘, 제주에서의 마지막 수업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내게로 왔던 승진과 준수는 둘 다 수포자였다.
고등학교 1학년인 현재, 특성화고에 진학한 승진은 학교에서 수학 전교 1~2등을 다투고 있고, 일반고에 진학한 준수는 인서울을 목표로 열심히, 나름 열심히 살고 있다. ‘국영수는 핑계고’에서 ‘반띵공부법’ 주인공들이다.
오늘 토요일 점심, 마지막 만찬을 햄버거로 거나하게 때우고 쉬는 중이다. 승진은 폰으로 브롤인지 크롤인지를 열심히 하고 있고(30번쯤 들었지만 아직도 헷갈린다), 준수는 건들건들, 게임하는 준수 옆에서 춤을 추고 있다.
진현(고2, 한의대 지망)과 진아(중3, 한의대 지망) 남매는 밥 먹고 쉴 틈도 없이 방에 들어가 열공 중이다.
4명 다 2022년 1월에 내게로 와 3년 반 동안 동고동락했다. 어쩌면 4명 다 이렇게 순하고 착한지. 이제 내가 서울로 가면, 카톡으로나 애들과 만날 수 있다. 눈물이 날 것 같다.
그런데, 나만 그렇다. 준수가 말하길, 쌤, 오늘 마지막 만찬인데, 햄버거 3개 먹어도 돼요?
그래라.
세트 메뉴 1개에 단품 2개. 이 글을 쓰는 내내 먹고 있다. 어쩌면 이런 덤덤한 이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느 날처럼 별 것 없는 마지막 날.
하지만 아이들을 향한 내 짝사랑은 계속되겠지. 매일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카톡으로 대화 나누고.
이제야 알겠다. 내가 이 아이들을 너무도 좋아했고, 어쩌면 사랑에 가까웠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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