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네로 입니다.
밤이 깊고 길어지며 매미 소리도 저리 멀어져 가는 가을이 왔습니다.
제가 브런치에 감정을 버리듯 쏟아 낸 것도 어느덧 1년이 넘었고, 그사이 부족하게나마 어딘가에 끼어 두 권의 책을 냈습니다. 감사하게도 제가 바라지 못 했던 ‘독자’님이 제 인생에 들어왔습니다.
요즘 저는 브런치로부터 “부지런해야 한다”는 뉘앙스의 푸시를 받습니다.
저는 어떤 글을 써야 할까요?
사실 최근 업로드한 글은 독자의 이목을 끌 만한 주제를 어떻게든 모아 썼습니다. 스타트업 같은 것들이요.
저는 솔직히 말해 브런치를 제 감정을 걷기 위해 시작했고, 여전히 남은 잔재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제 글의 방향이 맞나 싶습니다.
또다시 제가 지독히 싫어하는 가을이 왔습니다. 세상 사랑하던 친구와 우리 외할머니를 보낸 계절 말입니다.
그런데 항상 우울한 글을 쓰자니 다이어리처럼 생각하면 참 쉬운데, 누군가 보는 글이라 생각하니 마음처럼 (혹은 “등신처럼 “) 뱉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오늘도 창 밖을 봅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괜한 글을 뱉습니다.
나는 도대체 어떤 말을 더 해야 할까요? 스스로 반문하면서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