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햇살
오후의 햇살은 아침보다 느리다.
바람도 한결 부드럽고,
세상의 소음이 잠시 멈춘 듯 조용하다.
그 시간은 마치 나만을 위해 남겨둔
비밀스러운 공간처럼 느껴진다.
나는 그 조용한 틈에 글을 쓴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서.
처음엔 글 한 줄 쓰는 것도 어려웠다.
머릿속에선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막상 문장을 적으려면 손끝이 멈췄다.
‘내가 이런 글을 써도 될까?’
‘누가 내 글을 읽어줄까?’
그런 생각들이 자꾸 마음을 눌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한 줄이라도 써 내려가면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어제보다 오늘의 문장이 조금 더 자연스러워졌고,
어색하던 나의 언어가 서서히 나만의 색을 찾아갔다.
글쓰기는 나에게 ‘성장’이었다.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내 안의 목소리를 믿어가는 성장.
비로소 내 안의 불안과 두려움이
조용히 자리를 내주기 시작했다.
브런치스토리에 첫 글을 올리던 날,
심장이 쿵쾅거렸다.
세상에 내 마음을 건네는 일은
아직도 조금은 두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쓰는 이유는,
내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수도 있다는
조그만 믿음 때문이다.
누군가가 내 글을 읽고
“오늘 하루, 덕분에 조금 위로받았어요.”
라고 남긴 댓글 한 줄이
며칠 동안 나를 미소 짓게 했다.
그때 깨달았다.
글을 쓴다는 건 결국,
내가 세상에 보내는 마음의 편지라는 걸.
그리고 그 편지는 때때로
돌아와 나를 위로하기도 한다는 걸.
이제 나는 완벽한 문장을 쓰려 하지 않는다.
대신 진심을 담으려 한다.
그 진심이 나를 성장하게 하고,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