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피로가 내 안으로 스며드는 시간”
매일 똑같은 하루가
어제의 그림자를 밟고 온다.
눈을 뜨면
시계는 이미 나보다 먼저 깨어 있고,
창밖의 햇살은
내 마음보다 먼저 일을 시작한다.
잠이 늘어난 걸까
아니면,
늦게 잠든 마음이 아직 꿈속을 헤매는 걸까.
갈수록 아침이 버겁다.
몸보다 마음이 더 무거워서
이불 끝에 하루를 걸쳐 놓는다.
그런데 나만 그런 게 아니다.
식탁 위에 앉은 가족의 얼굴에도
묵직한 피곤이 내려앉아 있다.
아마도, 가을이라서 그럴 것이다.
모든 게 조금씩 식어가고,
햇살마저 조용히 마음을 덮는 계절.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스스로를 깨운다.
그리고 다짐한다.
똑같은 하루라도
오늘은 조금 다르게,
조금 더 나답게 살아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