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구름 아래서
〈하늘에 뜬 십자가〉
오늘, 문득 하늘을 올려다봤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잠깐 머리를 식히려는 마음으로 올린 시선이었다.
그런데 내 눈앞에 떠 있는 구름이 이상하게도 십자가 모양이었다.
순간,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이게 뭐지? 혹시 기적인가?’
아무리 눈을 비벼봐도 분명 십자가였다.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다가도,
‘혹시 나만 이렇게 느끼는 걸까’
‘이건 내 마음이 만들어낸 모양일지도 몰라’
그런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누구의 설명도, 과학적인 이유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저 나에게 주어진 조용한 위로처럼 느껴졌다.
요즘 따라 마음이 조금 무거웠다.
앞으로의 일도 불안했고,
하루하루가 반복되는 듯 답답했다.
그런데 하늘의 십자가는
마치 “괜찮아, 네가 잘하고 있어” 하고
작게 속삭여주는 것만 같았다.
그건 단순히 구름 한 조각이 아니라,
내 마음에 건네진 하나의 신호였다.
그날 이후로 나는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게 되었다.
십자가 구름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지만,
대신 마음 한구석이 조금은 따뜻해졌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지나치는 하늘이겠지만
나에게는 그날, 분명 작은 기적의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