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게 일어나도 되는 날

마음에게 쉼표를 허락하는 아침

by 애나 강



오늘은 알람을 끄고,
이불 속에서 한참을 더 머물렀다.
해야 할 일은 많지만,
몸이 먼저 멈춰버린 날이었다.

창밖에서는 햇살이 천천히 커튼을 밀고 들어왔다.
그 빛이 어쩐지 따뜻해서,
나는 잠시 눈을 감고 숨을 고른다.
늘 “서둘러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았지만,
오늘만큼은 조금 늦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조금 늦게 일어나는 아침엔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
커피가 식는 동안에도,
세상은 나를 재촉하지 않는다.
그 느린 틈 사이로,
그동안 밀어둔 생각들이 천천히 고개를 든다.

‘왜 나는 늘 바쁘게 살아야만 안심이 되었을까.’
‘조금 쉬어도 괜찮다고, 왜 스스로에게 말해주지 못했을까.’

늦은 아침은, 게으름의 상징이 아니라
삶이 나에게 건네는 위로 같았다.
너무 애쓰지 않아도,
조금 늦어도 괜찮다고 —
그렇게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

조금 늦게 일어나도 되는 날,
나는 다시 나를 돌아본다.
오늘이 조금 느려도,
그 속도는 내 삶의 리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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