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속의 세수
물은 늘 우리 곁에 있다.
세수를 할 때도, 샤워를 할 때도, 심지어 설거지를 하며 손끝으로 느낄 때도.
매일같이 물에 닿지만, 정작 내 몸속은 늘 목마르다.
나는 아침에 따뜻한 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 후엔 커피 한 잔, 그리고 식사 후 잠깐의 물 한 모금.
그게 전부다.
입으로는 “물을 많이 마셔야 건강하지” 하면서도,
하루를 돌아보면 물병은 여전히 그대로다.
몸속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순환이 더뎌지고,
피부는 건조해지고, 피로감도 쉽게 쌓인다는데
그걸 다 알면서도 습관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바쁜 하루 속에서 물 한잔의 여유조차 놓치고 사는 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의 일상인지도 모른다.
더운 여름날에는 목이 타들어가듯 물이 그리워진다.
하지만 선선한 날씨가 되면 다시 잊는다.
몸이 필요로 할 때만 물을 찾는다는 건,
몸의 신호에 너무 둔감해진 나를 보는 듯하다.
이젠 조금 달라지고 싶다.
세수하듯 내 몸속도 깨끗이 씻어주는 마음으로,
하루에 몇 번은 물을 챙겨 마시기로 했다.
그건 단순히 건강을 위한 습관이 아니라
내 몸과 마음을 돌보는 작고 소중한 의식이다.
오늘도 컵에 따뜻한 물을 따른다.
그 물이 내 안으로 들어와, 굳어 있던 피로를 녹이고
마음의 먼지를 씻어주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