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의 자리에서

괜찮아. 네 아픔을 내가 알아.

by 애나 강



서서히 밀려오는 통증,
오른쪽 팔끝에서 시작된 앓음이
온몸을 타고, 마음까지 스며든다.

작은 움직임에도 신경이 곤두서고
하루하루 견디는 일상이
참 아프고 길게만 느껴진다.

나는 가족이 아프면
불안에 잠 못 이루며
미묘한 기색 하나까지 살피곤 했다.
말없이 손을 잡아주는 일,
그게 내 사랑이었는데.

하지만 정작 내가 아프다 하니
너무도 태연한 표정들.
‘괜찮겠지’라는 말 한마디에
내 아픔도 마음도 가벼이 흘러간다.

가족이 곁에 있어도
문득 혼자인 것 같은
이 쓸쓸한 순간들.

몸이 아파서 마음이 아픈 건지,
마음이 아파 몸이 더 무거운 건지
모르겠다.

다만,
이 자리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내가 나를 다독여야겠다.
“괜찮아, 네 아픔을 내가 알아.”

오늘도,
그 말 하나로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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