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마음이 허전한 날

창밖의 낙엽과 마음

by 애나 강



늦가을이 되면 머릿속이 유난히 복잡해진다.
창밖을 바라보면 나뭇잎들이 하나둘 물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붉게, 노랗게, 주황빛으로 물든 낙엽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마음 한쪽에는 알 수 없는 허전함이 스며든다. 가을이라서일까, 아니면 내 마음이 비어서일까. 무언가를 그리워하고 싶은 마음이 자꾸 올라온다.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을 바라보며, 나는 잠시 나 자신을 돌아본다. 사람들은 가을을 낭만과 여유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 속에서 혼자만의 공허함을 더 크게 느낀다. 따스한 햇살,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 길가에 떨어진 낙엽 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린다.
바라만 봐도 좋은 풍경인데, 왜 마음 한 켠은 이렇게 공허할까.

하지만 이 공허함도 나쁘지 않다. 마음이 비어 있어야 새로운 감정이 들어올 공간이 생기고, 그리움이 있어야 다시금 감사와 설렘을 느낄 수 있다. 늦가을은 그래서 나에게 작은 숙제를 준다.
“지금 내 마음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솔직하게 마주하라.”

차가운 바람이 불어올수록 나는 조금씩 내 안을 들여다본다. 채워지지 않은 마음을 억지로 채우려 하지 않고, 그리움조차 그대로 인정한다. 언젠가 이 허전함이 지나가고, 마음 한 켠의 공허가 또 다른 기쁨으로 채워질 날이 올 것을 믿으며.

늦가을, 바라만 봐도 좋은 계절이지만, 그 속에는 어쩐지 그리움과 공허가 함께 묻어 있다. 오늘도 나는 창밖의 낙엽과 함께, 내 마음의 공허를 조용히 바라본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