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나를 지금은 내가 받쳐주는 것

이제 괜찮아,내가 네 편이야.

by 애나 강


살다 보면, 문득 예전의 내가 떠오를 때가 있다.
불안했고, 외로웠고, 세상에 홀로 서 있는 기분이 들던 그때의 나.
그 아이는 늘 무언가를 증명하려 애썼고, 사랑받기 위해 자신을 깎아내렸다.

그 시절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자주 말을 건다.
“그때는 정말 힘들었어.”
“누군가 나 좀 안아줬으면 좋겠었어.”

예전엔 그런 속삭임이 들리면 괜히 피했다.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하루를 넘겼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다.
이젠 내가 그때의 나를 외면하지 않는다.

가끔은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조용히 말한다.
“그때 참 고생 많았어.
이제 괜찮아, 내가 네 편이야.”

그 말을 해주는 순간, 마음 어딘가가 따뜻해진다.
예전의 내가 쌓아 올린 눈물과 상처들이
지금의 나를 지탱하는 기둥이 되었음을 안다.

우리는 모두 과거의 자신 위에 서 있다.
흔들리던 날들, 외롭던 밤들,
그 모든 것들이 지금의 나를 받쳐주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다정히 속삭인다.
“괜찮아, 예전의 나야.
이젠 내가 너를 지켜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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