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피곤한 날

by 애나 강


감기는
아픈 것보다
귀찮은 게 더 힘들다

콧물은 멈출 생각이 없고
목은 사포처럼 까슬거리고
기침은
잠들 때만 더 커진다

병원에 가면
“감기네요”
이미 알고 있는 말을 듣고
약을 받아 돌아온다

낫고 싶은 마음보다
그냥 오늘이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아픈 몸보다
아픈 마음이 더 피곤한 날
감기는
괜히 같이 와서
하루를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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