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끝난 사랑이 아니라 남아 있는 마음
그리움은
당신을 잃은 뒤에 오는 감정이 아니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걸
오늘에서야 알았다.
당신이 없는 하루는
생각보다 잘 굴러간다.
밥도 먹고,
웃을 일엔 웃고,
해야 할 일도 다 해낸다.
그런데
문득 아무 이유 없이
하늘을 보다가
당신이 좋아하던 노래가 흘러나오다가
그 순간마다
나는 잠깐씩 무너진다.
그리움은
참 이상하다.
울음을 멈춘 얼굴에도 남아 있고,
괜찮다는 말 뒤에도 숨어 있다.
나는 오늘도
당신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당신을 생각한다.
연락하지 않는 용기가
이별의 전부인 것처럼
가만히 참아본다.
혹시
당신은 나를 잊었을까.
아니, 잊었기를 바란다.
그래야
이 그리움이
나 혼자의 것이 되니까.
그런데도
미련하게 나는
당신이 행복하길 빈다.
내가 없는 세상에서
웃고 있기를 빈다.
그게
아직 사랑이라는 걸 알면서도
놓아주는 법을
나는 여전히 배우는 중이다.
그래서 오늘도
사랑하는 그리움을
조용히 품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