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물 한 잔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가장 작은 습관

by 애나 강



아침이 오기 전,
어제의 피로가 아직 목에 걸려 있을 때
나는 물 한 잔을 들이킨다.


크게 바라지 않는다
기적도, 변화도
그저 오늘 하루
마르지 않게 해달라고.


컵 안의 투명한 시간,
아무 말 없이
내 속을 지나가며
“괜찮다”는 신호를 남긴다.


누군가의 위로처럼
크지 않아도
조용히 안쪽을 적셔주는 것.


하루를 견디는 건
대단한 결심이 아니라
이렇게
물 한 잔을 마시는 일.


넘어지지 않기 위해
버티기 위해
다시 숨 쉬기 위해


오늘도 나는
물 한 잔으로
나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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