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그리워하는 딸

by 애나 강



중학교 교복 입던 해
나는 아직 어렸고
아빠는 하늘로 갔다

남겨진 집은
자주 흔들렸고
그때의 나는
아빠를 미워하는 법부터 배웠다

다정했던 순간은
너무 짧아서
기억 속에
조금만 남아 있다

그런데
내가 아빠 나이가 되어가니
그 짧았던 다정함이
이제야 선명해진다

그때는 몰랐던
아빠의 서툰 사랑이
지금의 나를
조용히 울린다

오늘도 문득
아빠를 부른다
아니,
아빠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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