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흘렀지만, 나는 어디쯤 있을까
매일 아침은 전쟁처럼 시작된다.
눈을 겨우 떴지만,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알람 소리에 등을 떠밀린다.
부스스한 몸으로 욕실에 들어가 씻고, 옷을 주섬주섬 입고, 허겁지겁 출근 준비를 한다.
부엌 한쪽에서 물 한 잔 들이켜는 것도 사치처럼 느껴진다.
시계는 늘 나보다 한 발 앞서 달리고 있고,
나는 그 시계를 따라잡기 위해 하루를 내달린다.
하루는 빠르게 흘러가고, 어느새 저녁이 찾아오지만
나는 그 하루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채 지쳐 침대에 몸을 눕힌다.
무언가를 분명 열심히 했는데도
속이 헛헛하고, 마음 한 구석은 허전하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나 자신을 한 번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 하루를 살았다.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일까?’
그 질문은 종종 마음속에서 잔물결처럼 일렁였지만,
‘지금은 바쁘니까’, ‘이건 어른이 된다는 건가 봐’
스스로를 타이르며 애써 묻어두곤 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예전 다이어리 한쪽에 적어두었던 글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자기 삶의 주인이 되려면,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 말이 이상하게 마음에 깊이 박혔다.
처음엔 10분이 뭐가 그렇게 대단할까 싶었다.
겨우 10분. 하루 1,440분 중 고작 10분.
그게 삶을 바꾼다고?
하지만 그렇게 반신반의하며 시작한 하루 10분이
믿을 수 없게도 내 일상에 잔잔한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그 시간은 생각보다 짧지 않았고,
무의미한 틈이 아니라 내 삶을 되찾는 중요한 ‘숨구멍’이 되어주었다.
지금 돌아보면,
그 10분이 있었기에 나는 다시 나를 잃지 않을 수 있었다.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남의 기대에 흔들리지 않고,
조금씩 내 안의 중심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하루 10분,
그 짧은 시간이 결국 나를 다시 ‘나답게’ 살아가게 해준 첫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