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의 어깨에 걸린 시간

“시간이 만든 무게를 견디는 법”

by 애나 강


아침마다 묵직한 바람이
내 어깨에 매달려 있다.
한때는 바람보다 빠르게 걷고,
세상을 끌어안을 줄 알았는데,
이젠 팔 하나 들어 올리는 일도
참 오래 걸린다.

사람들은 말한다.
‘오십견이래요, 조금만 참으세요.’
하지만 모르는 게 있다.
이 아픔은 단순히 근육이 아니라
쌓이고 쌓인 시간들이
한꺼번에 내려앉은 무게라는 걸.

젊을 땐 몰랐다.
이 어깨가, 내 마음이,
이렇게 무거워질 줄.
그래도 오늘도, 천천히
굳은 팔을 열어본다.

조금 아프고, 조금 울컥해도
내가 나를 놓치지 않으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굳은 어깨를 펴본다.

오늘의 작은 움직임이
내일의 자유가 될까 봐,
오늘도 버틴다.
내 오십의 어깨 위에서
다시 피어나는
늦은 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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