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은 사람의 하루

by 애나 강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머릿속은 늘 분주하다. 어쩌면 내가 하는 일 중 가장 피곤한 일은 ‘생각’일지도 모른다. 미래에 대한 불안, 관계 속에서의 오해,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한 상상,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 해결되지도 않고, 해결할 수도 없는 수많은 걱정이 머릿속을 떠돌며 나를 지치게 한다.


가끔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피곤하다. 그것은 내 몸이 아니라, 내 마음이 지쳐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염려하고, 대비하고, 예측하며 나는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많이 생각한 결과가 나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준 적은 드물다.


사실 우리는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이미 끝난 일은 되돌릴 수 없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나는 ‘만약’을 붙여가며 수십 가지 시나리오를 떠올리고, 그 안에서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며 스스로를 괴롭힌다.


이제는 조금 내려놓고 싶다. 모든 걱정을 없애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선 마음을 멈추고 싶다.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어쩌면 지금은 그저 지나가야 할 시간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고 싶다.


걱정은 삶을 준비하게 하지만, 지나치면 삶을 소비하게 만든다. 오늘도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생각, 정말 지금 필요한 걸까?” 그렇게 묻는 순간, 머릿속이 조금은 조용해지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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