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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국 Sep 15. 2022

꽃가루를 날려 폭죽을 더 크게 터트려

온 세상 모든 경계를 다 휘저을래

배우는 연기로 말하고 가수는 노래로 말한다는 누군가의 말을 좋아한다. 나는 노래 잘하는 가수가 좋다. 기왕이면 노래 잘하는 가수가 좋은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 레드벨벳의 Feel My Rhythm은 노래 잘하는 그룹이 부르는 좋은 노래다.


내가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감정은 이질감이었다. G선상의 아리아에 대해 평소 부담스러운 감정을 가져서인지 신나는 곡임에도 을씨년스러운 느낌마저 들었다. 내가 느꼈던 감정과는 다르게 이 곡은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방송, 카페 등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다. 타의로 곡을 자주 듣다 보니 문득 가사가 궁금했다. 가사를 유심히 읽은 후 곡을 다시 들으니 내게 이 곡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3분 정도 되는 대중가요에 동화 같은 이야기를 녹여 넣은 건 굉장히 어렵다. 사랑, 이별처럼 대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 동화 속 세상의 줄거리를 대중가요에 넣는 것이 과연 가능이나 할까? 하지만, 레드벨벳의  Feel My Rhythm에는 줄거리가 있다. 무도회, 오만과 편견, 경계 같은 단어는 곡의 분위기가 예사스럽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 곡을 예찬하는 모든 이들이 좋아하는 파트가 있다.




꽃가루를 날려 폭죽을 더 크게  터트려
우릴 오만과 편견에 가두지 마



팬들은 이 파트를 극락 파트라 한다. 나도 저 파트가 좋다. 순간적으로 행복한 감정과 함께 해방감이 든다. 저 짧은 구절이 듣는 이에게 행복과 해방감을 준다니 믿기지 않는다. 나는 저 극락 파트 외에 '너를 태운 채 어디로든 떠날래 온 세상 모든 경계를 다 휘저을래' 파트도 좋아한다. 어디로든 가서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가수는 노래로 말한다.

가수는 노래로 말해야 한다.

레드벨벳은  Feel My Rhythm으로 내게 행복과 해방감, 희망을 말해준다.






출근길에 레드벨벳의 Feel My Rhythm을 듣고 문득 눈물이 흘렀습니다. 감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형편없게나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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