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Go on a trip

뉴질랜드로 조금 멀리 떠나는 여행

by 라운

어떤 여행이 하고 싶냐고 물으면 평소에 가보지 못했던 곳으로 조금 멀리 떠나보는 거라고 얘기했을 것 같다. "멀다"는 단어에서 주는 상징적인 느낌이 있는데, 내 경우엔 일상탈출을 포함해 새로운 경험, 학습과도 직결되는 듯. 더구나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에 비해 시간 및 금전적 여유가 포함되어야 떠날 수 있는 여행이기에 "먼 곳으로 떠나는" 건 그 자체만으로 기대되고 설레는 게 아닐까 싶다.

로토루아의 레드우드 숲


나는 뉴질랜드에 가기로 했다. 10여 년도 더 전에 공부하러 와서 근 1년을 살았던 곳인데 당시 여행 한 번 못해보고 공부만 하다 돌아간 게 아직까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보름짜리 키위 버스 투어 브로셔를 닳고 닳도록 쳐다만 보다 결국 용기를 내지 못했던 거다. 어릴 땐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나이를 먹은 지금은 너무나 실감하는 이야기다. 이 진리를 좀 더 어릴 때 알았더라면 빚을 내서라도 나는 시간을 택했을 것 같다.

타우포의 스파 공원


뉴질랜드는 비행기만 왕복 36시간(경유 포함)을 타야 하는 진짜 먼 거리라서 한정된 일정으로 유명한 곳을 모두 돌아볼 수는 없는 나라다.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으로 유명하다는 남섬은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오클랜드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한번 더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아쉽지만 제외하고 북섬에 집중해서 여행 일정을 짰다. 도시와 도시 사이는 시외버스로 이동하고 4, 5시간 이상 거리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테 푸이아의 가이아


도시 간 이동 시 주로 이용한 인터시티 버스는 미리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예약하면 일반 요금의 30% 수준 정도로 저렴한 표를 구입할 수 있다. 다만 환불이 되지 않는 조건이므로 일정이 확정된 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여행 중에는 도시 간 근교 이동 시에는 몇 시간 전에도 앱으로 바로 버스편을 예약할 수 있고, 리워드로 적립된 금액은 결제할 때 현금처럼 바로 쓸 수 있어 편리하다. 인터시티 버스 터미널은 오클랜드 시내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스카이타워 근처에 위치해 있었다. 파이히아나 로토루아, 타우포 등의 도시에서도 중심가의 인포메이션 센터 앞에 버스 정류장이 위치해 있어 중심가를 기점으로 이동 경로를 짜기 좋았다.

인터 시티 앱으로 실시간 버스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번화한 시내 한가운데 예쁜 카페에 앉아 커피를 한 잔 마시는 것이 여행일 수 있고, 누군가에겐 산을 오르고 바다를 찾는 것이 여행일 수 있을 게다.

20170505_134743_HDR.jpg 웰링턴 전경


나에게 여행은 호기심과 같다. 가보지 못했던 새로운 장소를 눈에 담는 즐거움, 찾아가는 흥미로움이 나의 여행이다. 여행지는 꼭 외국이 아니어도 좋지만 긴 휴가를 낼 수 있었던 황금 연휴에 뉴질랜드는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제부터 조금 먼 나라 뉴질랜드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피이히아의 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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