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의 <코스모스> 프로그램의 호스트로 유명한 천체물리학자 닐 타이슨과 어떤 신부님이 과학과 종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왔던 대화의 일부입니다. 과학은 때론 종교와 부딪히기도 하고 논쟁하기도 하면서 가설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아냅니다.
The universe is under no obligation to make sense to us. Niether is God.
우주에게는 우리를 이해시켜줘야 할 의무는 없단 건데, 우주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인간의 무지함 때문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나는 게 우주의 책임은 아니란 이야기지요. 과학자의 입장에서 충분히 꺼낼 수 있는 이야길 겁니다. 과학은 아직도 발전하는 중이니까요. 닐 타이슨과 대화하던 신부님의 입장에서는 우리를 이해시켜야 할 의무에서 자유로운 건 신(God)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과학자에게 자연이 경이의 대상이라면 종교인이나 신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신이 그 대상이 됩니다. 그게 바로 "Niether is God."으로 표현된 문장의 숨은 의도입니다. 자연이 혹은 우주가 그 경이로움을 스스로 드러내야 할 의무에서 자유롭다면 그건 신도 마찬가지란 거죠. Obligation, 즉 의무를 수반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달고 과학자가 우주의 편에 선다면 그 반대에선 "God is also under on obligation to make sense to us."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누가 맞는지 알 수 없는 영원한 논쟁 거리지만 이런 지적 논쟁을 지켜볼 수 있다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