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는 신입 ep.4 [영한]

우리가 사는 이야기를 영어로 한다면

by JJ
"그럼 당신에게 회사생활에서
제일 중요한게 뭐에요?"

눈에 띄게 예쁜 검은 눈동자가
잠시 흐려졌다가,
이내 뭔가를 찾은듯 또렷해졌다.

달콤한 꿀배차를 입술에 적시고,
숨을 가다듬은 A는 중요한 고백을 하듯 말했다.


“Stability. Peace and quiet. I want to stay under the radar. I hate to make a scene.

(문제없이 조용히, 얇고 길게요. 눈에 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뭐든 시끄럽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


You probably wouldn’t understand, but most Koreans want that.”

(선생님은 모르실 수 있겠지만, 한국에선 그런게 있어요.)



눈에띄지 않는 한국인인 것이 편하기도,

아랑곳 안하는 외국인이 부럽기도.

그리고 이쪽으로 넘어 올 수 있음을 모른채로,

너희는 날개를 접고 차라리 높은 가지에 앉는다.




"Okay. How about this:

'If he crosses the line,

you end up in the spotlight.

He pulls you into visibility you never asked for.

So you disengagenot to dominate, but to breathe.”


(좋아요, 그럼 이렇게 생각해요. '후배가 까불면, 내가 눈에 띈다. 내 머리채를 잡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구나, 뿌리치자, 살자. 저 팔을 꺾자.')

disengage → ‘팔을 꺾는다’를 직장 언어로 의역

to breathe → 살기위해 숨고 싶다는 원의미 유지



"Ironically, that will make you harder to deal with.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당신을 어려워할 수도 있겠죠.)


Without clear priorities, people run you over.

(우선순위가 잘못되어있으면 남에게 흔들리잖아요.)


Your priority isn’t mere authority. It’s for your safety. And your presence comes from protecting it."

(당신의 우선순위는 얄팍한 권위가 아니고 스스로의 안위 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지키려는데서 당신의 카리스마가 나올거에요.)

presence - 존재감이 charisma 보다 어울린다.






"Are you a genious or what?

Okay, I'll do as you say, and I feel good about this. I think it will actually work this time!"

(선생님, 천재세요? 왠지 느낌이 좋아요. 이번엔 잘 해볼 수 있을거같아요!)

~ or what? 정말 ~지 않아요? 감탄문이다




아름다운 사람. 그 후배가 내 후배였다면

내 이름도 못부르게 조져놨을텐데.


내가 뭐라고 내 말을 경청하나.

내가 책상 건너편 선생의자에 앉아있기에

너는 동의할수 없는 내말을 들어주고, 믿어주고, 존중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던가.


이 깊은 감정의 교류 가운데,
나는 본분을 하겠다고 너를 멈춰세워 영어를 교정한다

창밖에 어둠을 가르는 회색 회사원조차 없는 늦은시간이었다.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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