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무의 변(辨) ep.1 [영한]

우리가 사는 이야기를 영어로 한다면

by JJ
"제가 원하는 직원은, 그때의 나였군요."




Turns out,

it was my younger self I was looking for.”

(제가 원하는 직원은, 그때의 나였군요.)




곧 볼 손녀를 위해 영어를 배운다는

나이를 가늠할수 없는 미모의 최전무가

언제나 처럼 자아성찰의 탄식을 뱉었다.


도대체 어디서 저런 립스틱 색을 골랐을까.

바른듯 안바른듯, 뽀송하지만 윤기있는 입술을 보며

모니터 액정에 괜히 내 얼굴을 한번 비춰본다.



부드럽지만 명확한 노크소리.



다만 노크소리가,

박자와 힘의 차이로

자신의 우아함을 나타낸다는 것을

처음 알게해 준 그녀에게는


나이가 무색한 열정이,

뛰어난 미모가 무색한 경영능력이,

그 모든 것을 겸손히 여기는 연륜의 지혜가 있었다.




“How did your morning go?”

(오전에 많이 바쁘셨어요?)




중년의 전무 즈음에는

인생을 말할곳이 잘 없을텐가,


반달눈을 흘기며,

최전무는 기다렸다는듯이 나를 불렀다.


“J.”


모든 얘기를 너에게 다 쏟아 부으리라,

부름에 답하여 그녀를 보는 나에게

최전무는 눈동자를 맞추고 걸어 잠궈버렸다.




“J, you don’t understand. I have so much to say.”

(선생님. 제가 진짜, 할말이 많아요.)


“My team…”

(저희 직원들이…)


“I know I can be a bit too hands-on.”

(제가 원래 오지랖이 좀 있거든요.)


“I know I tend to get very invested.”

- 감정 개입, 관심 과다

“I know I can hover a little.”

- 가볍고 인간적, 웃으면서

“I care a little too much sometimes.”

- 평범한 표현

“I know I can cross the line sometimes.”

- 선을 넘는다, 경계인식


I mean well. It comes from care.”

(그래도 저는 사랑해서 그러는건데…)

- 같은 뜻 다른 표현 두번. 영어권에서 자주 쓰는 반복강조어법.




오, 나의 귀여운 전무님!

세상은 공평하구나.


같은 꼰대를 만난 기쁨에,

완벽한 그녀의 의외의 인간미에

빙그레, 올라가는 입꼬리를 부여잡고

미간을 찌푸리는척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I’m listening.”

(무슨일이세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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