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이야기를 영어로 한다면
"제가 원하는 직원은, 그때의 나였군요."
“Turns out,
it was my younger self I was looking for.”
(제가 원하는 직원은, 그때의 나였군요.)
곧 볼 손녀를 위해 영어를 배운다는
나이를 가늠할수 없는 미모의 최전무가
언제나 처럼 자아성찰의 탄식을 뱉었다.
도대체 어디서 저런 립스틱 색을 골랐을까.
바른듯 안바른듯, 뽀송하지만 윤기있는 입술을 보며
모니터 액정에 괜히 내 얼굴을 한번 비춰본다.
부드럽지만 명확한 노크소리.
다만 노크소리가,
박자와 힘의 차이로
자신의 우아함을 나타낸다는 것을
처음 알게해 준 그녀에게는
나이가 무색한 열정이,
뛰어난 미모가 무색한 경영능력이,
그 모든 것을 겸손히 여기는 연륜의 지혜가 있었다.
“How did your morning go?”
(오전에 많이 바쁘셨어요?)
중년의 전무 즈음에는
인생을 말할곳이 잘 없을텐가,
반달눈을 흘기며,
최전무는 기다렸다는듯이 나를 불렀다.
“J.”
모든 얘기를 너에게 다 쏟아 부으리라,
부름에 답하여 그녀를 보는 나에게
최전무는 눈동자를 맞추고 걸어 잠궈버렸다.
“J, you don’t understand. I have so much to say.”
(선생님. 제가 진짜, 할말이 많아요.)
“My team…”
(저희 직원들이…)
“I know I can be a bit too hands-on.”
(제가 원래 오지랖이 좀 있거든요.)
“I know I tend to get very invested.”
- 감정 개입, 관심 과다
“I know I can hover a little.”
- 가볍고 인간적, 웃으면서
“I care a little too much sometimes.”
- 평범한 표현
“I know I can cross the line sometimes.”
- 선을 넘는다, 경계인식
“I mean well. It comes from care.”
(그래도 저는 사랑해서 그러는건데…)
- 같은 뜻 다른 표현 두번. 영어권에서 자주 쓰는 반복강조어법.
오, 나의 귀여운 전무님!
세상은 공평하구나.
같은 꼰대를 만난 기쁨에,
완벽한 그녀의 의외의 인간미에
빙그레, 올라가는 입꼬리를 부여잡고
미간을 찌푸리는척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I’m listening.”
(무슨일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