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는 살 수 없다

by 냥쌤 케이트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차 빼는 거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나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아, 그랬나요? (잠시 생각 후 기억이 난 듯) 별말씀을요. 감사합니다."


내 인사를 받자, 아저씨의 굳은 얼굴이 환하게 풀어졌다.


며칠 전, 헬스장에 주차했던 차를 빼려고 하는데 옆차, 앞차가 빽빽하게 들어와서 도저히 나올 수가 없었다. 이리저리 움직여보지만 자칫하면 다른 차를 긁게 생겼다. 혼자 낑낑대고 있는데 지나가던 아저씨가 도움을 주셨다. (나중에 알았지만 건물 관리를 하시는 분이다.) 아저씨가 다른 차와의 간격을 보며 어느 쪽으로 돌리라고 알려주셔서 겨우 나올 수 있었다. 휴우, 살았다.


그리고 며칠 후 헬스장 가는 길에 그 분을 다시 만난 것이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다. 잠시 망설였다. 아저씨는 나를 보지 못하셨기 때문에. 하지만 쑥쓰러운 마음을 이겨내고 용기를 냈다. 다가가 인사를 하고 고맙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 말 한마디에 아저씨의 아침이 밝아진 것 같았다.


예전엔 이런 도움이 필요 없었다. 운전 자체를 많이 안 했으니까. 하지만 이사를 하고 나서는 여러가지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 기꺼이 도움을 받고, 도와주는 세상.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 용기. 그 한마디 말이 우리 하루를 따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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