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규열 Feb 06. 2021

쉐도잉 제대로 하는 방법 (영어독학)

영어회화 무엇이든 물어보살

영어회화에 관심이 있다면 쉐도잉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발음, 인토네이션 개선에 최고라고 본다. 


단, '제대로' 했을 때 말이다. 

어정쩡하게 따라 하면 스트레스만 받으면서 '난 영어에 소질이 없어'하고 낙담할 뿐이다. 


본 글에서는 쉐도잉 시 대표적인 문제점 하나와 해결책을 제시하겠다. 






문제점

들은 대로 따라 하지 않는다


쉐도잉? 간단한다. 아래 대사를 듣고 똑같이 베껴서 말한다. 복사 (듣기) + 붙여 넣기 (말하기)라고 생각하면 쉽다.


영화 어바웃타임


문제는 리스닝한 그대로 내뱉지 않는다는 것이다. 원어민은 마지막 단어 disturbed를 디스털드라고 발음하지만 우리는 디스털디드, 디스툴비드 혹은 디스터~얼에드? 식으로 발음, 강조, 길이를 달리해서 따라 한다. 


들리는 거와 상관없이 원래 우리가 알고 있던 잘못된 소리대로 연습한다. 


왜냐하면, 경험적으로 보건대 1) 애초에 제대로 듣지 못했거나 2) 들렸음에도 따라 할 때쯤 원어민 소리를 까먹기 때문이다. 원어민 소리 베끼기 없이 원래 자기 소리대로 연습한다면 쉐도잉을 하는 의미가 없다.  



주의하자. 영상을 기계적으로 따라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따라 하되 정확히 똑같이 따라 해야 한다. 원어민이 A라고 말했다면 원래 알고 있던 소리인 B를 버리고 A로 고쳐서 쉐도잉 해야 한다.



해결책

해결책은 바로 선 딕테이션 후 쉐도잉이다. 


자막 켜고 쉐도잉부터 하지 않는다. 그전에 자막을 끄고 리스닝부터 한다. 



2~3번 듣고 안 들리면 그냥 빈칸으로 둔다. 괜찮다. '여기 도대체 뭐라 그러는 거야?'라고 인지하는 게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똑같이 자막을 켜고 쉐도잉을 한다. 그럼 빈칸이었던 disturbed 부분을 집중해서 들을 수밖에 없다. 궁금하기 때문이다.


특히, 원래 자신은 disturbed라는 단어를 알고 있었다면 '아는 단어인데 왜 못 들었지?' 하며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몇 번 돌려서 들어보면서 다음과 같이 스스로 소리 첨삭을 거친다.


'응? 뭐야? 디스털~비드가 아니네?'

'디스털비드처럼 짧게 발음하네?'

'다시 들어보니 디스털드라고 발음하네?'

'내가 잘못 알고 있었구나...'


그리고 비로소 disturbed를 원어민과 똑같이 쉐도잉 한다. 명심하자. 제대로 듣지 못하면 당연히 제대로 따라 하지도 못한다. 



만약 이러한 리스닝 과정이 없었다면 주의 깊게 듣지도 않는다. 오히려 자막이 켜져 있기 때문에 잘 들린다고 착각한다. 사실, disturbed에서 d발음 밖에 제대로 못 들었음에도 이해는 됐기 때문에 그냥 넘어간다. 그리고 원래 자기 발음대로, 마음대로 따라 해 버린다.






누구는 쉐도잉으로 효과를 보고 누구는 그렇지 않다. 


물론, 언어 감각 차이일 수도 있겠다. 수강생을 보면 확실히 남들보다 더 잘 따라 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연습 과정을 까 보면, 잘하는 사람들은  영상 속도를 스스로에게 맞게 늦춘다거나, 안 들리면 다시 들어 본다거나 등 똑같이 베끼기 위한 방법을 고안한다. 



반면에 쉐도잉에 대한 목표 의식 없이 무작정 1번 듣고 1번 반복하는 사람도 있다. 이건 감각 차이가 아니라 접근법의 차이다. (그래서 학창 시절 교과서에 항상 학습 목표가 있었나 보다)


영어 쉐도잉 시 핸드폰 녹음기를 켜놓고 나중에 다시 들어보자. 영상 속 원어민 소리와 베끼는 자기 소리에 큰 차이가 있다면 무언가 잘못된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