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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규열 Jul 12. 2021

영어회화 혼자서 이렇게 공부하고 계시나요?

영어회화 독학하는 3가지 방법

혼자서 영어 스피킹을 공부한다 치자.

아래 문장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When I moved to hawaii about five years ago, I moved here with two suitcases and two boxes.

5년 전 하와이로 이사 왔을 때,  가방 2개와 상자 2개를 가지고 왔다.


(a) 큰 소리로 3~4번 읽어본다


(b) 해당 오디오를 듣고 발음, 강세, 끊어 읽기를 표시한 후에 그에 따라 큰 소리로 3~4번 읽어본다


(c) 해당 오디오를 반복해서 듣고 반복해서 따라 한다


모두 실제 학습자 사례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


어떤 영어회화 학습법이 가장 효과적일까?





(a) 큰 소리로 3~4번 읽어본다

가장 최악의 선택지다. 왜 그럴까? 틀린 영어 소리로 연습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원어민이 아니다. 따라서 moved 등 정확한 발음을 모른다. moved에서 어디에 강세를 줘야 하는지, 마지막 ed 발음이 '무브드'인지 '뭅드'인지 모른다. 



나아가 문장 전체로 봤을 때 어디서 끊어 읽어야 하는지, 어디를 올리고 어디를 내려야 하는지도 모른다. 발음뿐만 아니라 강세, 흐름, 쉼, 높낮이를 모르니 소위 콩글리쉬 느낌이 난다.


정확한 소리 정보 없이 큰 소리로, 그것도 반복해서 읽으면 그 결과는? 틀린 소리가 고착화될 뿐이다. 나중에 고치기 더 힘들다. 큰 소리로 연습하니 자신감이 생길 것 같지만 틀린 영어가 더 도드라저 보일 뿐이다.


본인 영어 발음, 인토네이션이 웬만큼 괜찮지 않는 한 오디오, 영상 없이 영어 스피킹 공부는 헛빵이다.



(b) 해당 오디오를 듣고 발음, 강세, 끊어 읽기를 표시한 후에 그에 따라 큰 소리로 3~4번 읽어본다.


최근에 많이 마주친 방법이다. 영어 공부하는데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사람들이 택하는 듯이 보인다. 영상을 보고 아래와 같이 각종 소리 정보를 기록한다.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필기에 따라 스피킹 연습을 한다. 


이렇게 영어회화 공부하고 계시나요? (브런치 심규열)

(a) 보다 효과적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틀린 영어 소리로 연습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상에서 얻은 원어민 소리 정보에 따라 연습한다. 따라서 이 방식으로 학습한다면 자연스러운 영어 발음을 습득할 수 있다. 


그러나 2가지 한계점이 있다. 첫째, 원어민 영상 소리와 기록한 필기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예컨대, moved 소리를 한국어 '뭅드'라고 적었지만 여기에는 v발음도 없고 moov처럼 길게 끄는 소리도 없다. (더 가깝게 표현하면 '무읍드' 겠지만 이 역시 실제 소리와 차이가 있다)



첫 문장 When I moved to hawaii에서 높낮이가 전혀 없다고 필기했지만 실제 영상에서는 아니다. 표시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묘할 뿐이지 분명 높낮이가 있다.


두 번째 한계점은 비효율이다. 발음, 높낮이, 속도, 장단음, 박자 등 여러 소리 정보를 일일이 표시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니까 새로운 노래를 배울 때 가사 적힌 종이 위에 음정, 박자, 감정 등을 적어서 배우려는 거와 다를 바가 없다. 가능은 하겠지만 어렵고 너무 오래 걸린다.  



(c) 해당 오디오를 반복해서 듣고 반복해서 따라 한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이다. 필기 같은 건 필요 없다. 그냥 노래 따라 부르듯이 듣고 똑같이 따라 말해본다. 잘 안되면 다시 들어보고 다시 따라 말한다. 비슷해질 때까지 반복한다.


(a)에 비하면 올바른 영어 소리로 공부하기에 더 효과적이다. (b)와 비교하면 일일이 소리를 문자 표기로 적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 효율적이다.


영어 지문 해당 영상

https://youtu.be/RXIYZODEoNk


기억에는 서술적 기억과 비서술적 기억이 있다. 서술적 기억은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기억으로 'suitcase는 가방이다'가 예이다. 비서술적 기억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억으로 자전거 잘 타기가 그 예시이다.


자전거 타기를 배울 때 핸들 각도는 몇 도인지, 페달 속력은 얼마인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세가 어떤지 결코 필기하고 외우지 않는다. 그냥 잘  타는 사람 따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잘 타진다.



영어회화도 마찬가지다. 연속적 소리 정보를 의식적으로 기억하려는 건 불가능하다.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똑같이 따라 하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소리 정보가 교정된다.


같은 맥락에서 발음 기호를 공부해서 그에 따라 읽는 거보다 그냥 해당 소리를 들어보고 반복해서 따라 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실제로 필자는 아직까지 발음 기호를 읽을 줄 모른다. 그러나 소리는 웬만큼 정확히 낼 수 있다. 






그러니까 결론은 뭐다? 영어회화 공부할 때, 특히 발음 공부할 때 2가지를 명심하자.


1) 영상, 오디오를 듣고 따라 한다.

2) 따라 할 때는 의식적 공부 모드가 아닌 무의식적 노래 따라 하기 모드로 학습한다.





영어 관련해서 질문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예시를 들어 쉽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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