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 표현책! 어떻게 공부하고 계시나요? (영어회화 혼자공부하기)
영어표현은 정해져 있는데 어떻게 영어책은 그렇게 끝도 없이 나올까?
영어회화 책에 있어서 아직도 질적으로 개선될 부분이 있어서 일까? 결코 아니다. 어차피 영어책은 다 거기서 거기다. 문제는 뭐다?
같은 영어책을 공부하더라도 '어떻게' 학습하냐가 핵심이다.
나름 국내파치고 영어회화 좀 한다는 필자는 과연 어떻게 영어회화 책을 활용하는지 소개한다.
집에 꽂혀있던 영어책 <일빵빵 영어회화>를 예로 들어보자. 사실, 이 책 말고 아무 책이나 괜찮다. 그냥 집에 우연히 꽂혀있어서 예로 들었을 뿐이다.
이런 식으로 I wonder 영어표현 아래 예시가 딸려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순서로, 어떻게, 얼마의 시간 동안 이 페이지를 공부할 것인지 상상해보자.
먼저, 필자가 반대하고 싫어하고 뜯어말리고 싶은, 그러나 대다수가 택하고 있는 영어회화 학습 양상을 보자. 보통 1) 이해하고 2) 연습하는 순서로 공부한다.
1) 이해한다
한 번 쭉~ 읽어보고 I wonder가 어떤 뜻인지, 혹시 모르는 단어는 없는지 읽어본다. I wonder를 처음 접하는 영어 초보는 천천히 분석해가며 읽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 영어 공부 좀 했다면 위 예시는 전혀 어렵지 않으므로 이해하는데 30초도 안 걸린다.
(그래서 누구는 내용을 보자마자 '너무 쉬운데? 나는 더 어려운 거로 공부할래~'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반드시 글을 끝까지 읽기 바란다)
그리고 2) 연습한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누구는 소리 내서 읽어보고, 누구는 MP3 파일을 따라 해 보고, 누구는 1번, 누구는 3번, 누구는 10번씩 반복한다. 어쨌든 책에 담긴 내용을 소리 내서 몇 번 반복해 본다는 점에서 같다.
정리하자면. 1) 1분 이해하고 2) 10분 연습, 총 11분 공부한다. 그런데 이미 알 사람은 알지만, 이렇게만 하고 넘어가면 실제 영어회화에서 I wonder를 내뱉을 확률은 극히 드물다. 뭐가 문젤까? 필자는 과연 어떻게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는 다음과 같이 학습한다.
1) 이해 = 1분
2) 연습 = 1분
3) 활용 = 60분
그러니까 사실상 책은 훑어만 본다. 예문을 다 보지도 않는다. 그냥 '아~ 이렇게 쓰이는구나~'하고 넘어간다.
왜? 어차피 책에 나와있는 그대로 문장을 말할 일은 결코 없다. 현실 스피킹에서는 I wonder를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맞춰 바꿔서 활용해야 한다. (같은 연유로 영어책 1권, 미드 1편을 달달 외워도 영어회화 실력은 제자리걸음이다)
필자가 거의 모든 시간을 투자하는 단계는 바로 3) 활용이다. 그러니까 나의 이야기를 하면서 중간중간 I wonder를 어떻게든 활용해보려고 한다. 그래야만 머릿속에 I wonder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나의 스토리, 나의 상상과 엮여서 함께 존재하게 된다.
예를 들어보자. 필자 여자친구를 상상하며 아래와 같이 영어 라이팅을 썼다.
Do you ever wonder what if I was not the right for you?
만약 내가 너의 짝이 아니라면 어쩌지? 하고, 궁금해본 적이 있어?
위 문장은 책에 나온 그대로, 수동적으로 받아먹은 문장이 아니다. 나만의 언어로,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그래서 앞으로 말할 가능성이 높기도 한 나만의 문장이다.
여기서 설명하기 까다롭지만 아주 중요한 '영어적 사고'를 짚고 넘어가야겠다. 필자가 생각하는 영어적 사고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완벽한 영어 문장으로 만들어내는 행위'이다. 위 Do you ever 문장은 뚝딱 나온 게 아니다. 최소한 다음과 같은 사고를 거쳤다.
1) 흠,, 궁금해하니까 wonder 표현을 써야겠다
2) 그런데 의문문이니까 Do you ever wonder를 써야겠네
3) 어쩌지는... 맞아! what if였어!
4) ...
이 영어적 사고는 앞서 단순히 책에 나와있는 내용을 베끼는 1) 이해, 2) 연습과는 아주 아주 다르다. 왜,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답은 언어학자한테 맡겨놓자.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점은 영어적 사고를 거친 문장은 그렇지 않은 문장보다 훨씬 더 오래 기억하고 더 자유롭게 활용한다는 사실이다.
솔직히 왜 그런지 필자는 모르겠다. 다만, 여태까지 학습 경험상, 책에서 (또는 영화, 미드, 수업, 인강 등) 받아먹은 영어는 아무리 반복해도 현실에서 활용도가 아주 낮았다. 그러나 발표, 인터뷰 아니면 심지어 영어 일기를 통해 스스로 써본 문장은 실제 영어회화에서도 자동적으로 튀어나올 때가 많았다.
결국, 영어회화 실력을 결정하는 건 이해도 아니고 연습도 아니고 활용이다. 그래서 영어책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했던 것이다. 어떻게 하냐가 중요하다. 필자에게 영어책의 의미는 단지 내 이야기를 영어로 풀어내는데 필요한 하나의 식재료에 불과하다.
그래서 60분 동안 공부한 영어회화 결과물은 다음과 같다.
여자친구에게 편지를 써봤다. 그러면서 I wonder를 최대한 많이 녹이려고 했다. 쓴 만큼 영어적 사고를 했고 쓴 만큼 나중에 자유롭게 튀어나올 영어 문장이 늘어난 것이다. I wonder 활용도가 향상된 건 당연하고 여기에 쓰인 모든 영단어, 문법도 이전보다 더 잘 쓸 수 있다.
사실 이렇게 쓰는데 20~30분 정도 걸렸다. 그럼 나머지 30분은? 달달 외울 수 있게 복습을 해줬다. 그러니까 영어책에 나온 문장을 연습한 게 아니라 내가 직접 만든 문장을 연습하는데 30분을 투자했다. 더더욱 까먹을 리가 없다.
최종 결과물은 아래 영상과 같다.
테니스를 배우는데 그 누구도 1시간 동안 설명만 듣다 오진 않는다. 설명은 5분이면 되고 나머지 55분은 직접 공을 쳐봐야 한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그렇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해는 5분이면 된다. 나머지는 배운 내용을 활용해서 (어떻게든 넣어서) 자기만의 스토리를 영어로 쓰는데 투자해야 한다.
인강, 미드, 영어책만 보는 건 테니스 설명만 듣고 페더러처럼 되겠지 하고 기대하는 거만큼 바보 같은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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