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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규열 Jan 27. 2022

영어회화 절대 공부하지 마세요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이럴거면)

어그로가 아니라 진심이다.


살아가는데 영어회화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면 영어에 쓸데없는 돈 낭비, 시간 낭비, 노력 낭비하지 말자.


글 내용에 반전은 없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설명하겠다. 


아울러 영어회화가 정말 필요하다면 어떤 학습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도 기술하겠다.





내가 영어에 쏟아부은 시간

필자는 한국에서만 영어회화를 공부했다. 지금은 영어로 의사소통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1년 동안 대학교에서 영어수업만 들었다. 영어발표, 영어토론, 영어 팀플, 영어 에세이, 영어 서술형 시험을 따라가다 보니 영어회화가 늘었다.


그냥 결론부터 말하겠다. 영어회화를 의사소통 가능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우리가 생각하는 거보다 훨씬 더 시간이 많이 투입된다.



하루 순수 영어 수업 시간만 5시간이었다. 수업도 그냥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지 않았다. 이해가 어려우니 미리 교재를 읽어갔다. 영어로 짧은 질문도 못해서 미리 영어 질문을 적어갔다. 자신감만 있으면 토론 때 리액션만 하다가 끝난다는 걸 깨달았기에 미리 할 말을 적어갔다. 


영어 발표나 에세이가 있으면 수업 전까지 쓰고 외우기를 반복했다. 게다가, 수업 외에 외국인 친구들도 만나러 다니고 영어 스터디도 했으니 사실상 거의 하루 종일 영어를 썼다. 의식적으로 영어 스피킹에 집중해서 말이다.


이렇게 영어만 파다 보니 1학기가 지나고 나서부터 별다른 준비 없이도 영어로 대화가 가능했다. 여기서 대화란, 캐주얼한 대화부터 학교 발표, 영어 토론까지 모두 아우른다. 



사실, 영어에 투자 시간을 더 포함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전에도 영어회화를 공부했으나 수많은 시행착오로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높은 확률로 영어회화를 처음 시작한다면 누구나 비슷한 실수를 겪을 거라 생각한다. 


나아가, 필자는 수능 영어는 탄탄히 해두어서 단어, 문법에는 문제가 없었다. 만약, 영어 Input이 부족하다면 영어회화 학습 시간은 더 늘어난다.


자! 그래서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한국어만큼은 아니지만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편하게 말하는 수준까지 도달하려면 4개월 매일 (한 학기 기간), 하루 6시간 이상 영어 공부가 필요하다.



우리의 객관적 현실

이제 현실을 보자. 참고로 필자는 낙천주의자로 하면 다 된다고 믿는다. 그런데 4년간 영어회화를 가르치다 보니 낙담할 때가 가끔 있다. 아래는 실제 1달 동안 수강생 영어 과제 출석률이다.


모두 힘차게 시작하지만 1달 동안 끝까지 학습하는 비율은 30%도 안된다. 사실, 위 출석률은 많이 과대평가되었다. 평균보다 훨씬 열심히 하는 재등록자 비율이 높은 달이었기 때문이다. 관리를 받았기에 망정이지 (과제 보내라는 독려 카톡 포함), 혼자 의지만으로 공부했다면 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수강생분들의 의지가 약하다고 생각하는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과제를 매일 충실하게 제출하시는 분들을 대단하게 생각한다. 왜, 영어 인강 완강률이 5%도 안된다고 하지 않는가.


회사 야근, 학교 과제, 새로운 프로젝트, 알바, 가족 행사 등등 본업을 하면서 매일 1~2시간씩 어딘가 시간 쏟는 게 쉬울 리 없다. 필자 역시 학점이 달린 대학교 영어 수업이 아니었다면, 과연 그렇게 빡세게 할 수 있었을까 의문이다.



동시에 영어회화에 대한 학습자들의 갈망 역시 잘 알고 있다. 필자가 느껴도 영어 교육 시장은 당분간은 절대 죽지 않을 것 같다. 노력은 하는데 실력은 안 늘고... 돈은 돈대로 쓰고... 영어회화 자체가 스트레스가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럼에도 막상 시작하면 1달을 꽉 채워하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다)



차라리 그 시간을...

튜터링 4년 기간 동안 비슷한 패턴을 겪다 보니 점차 생각이 아래와 같이 바뀌었다. 실제로 최근에 미용실에서 미용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영어회화 배우시고 싶다고요? 그런데 진짜 꼭 필요한 거 아니면 저는 비추드려요. 이게... 생각보다 시간, 노력이 훨씬 많이 요구되고 꾸준히 하기는 더더욱 힘들거든요. 

게다가, 영어회화는 모 아니면 도여서 양극화가 심해요. 어정쩡하게 공부하면 얻는 게 0이에요. 저는 만약 영어가 정말 필요한 업종이 아니었으면, 그 시간에 차라리 다른 직무 스킬을 개발하는 게 훨씬 더 이로울 거라고 생각해요.

아 물론, 그렇다고 막 영어 배우는 걸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ㅎㅎ 제 생각이에요. 죄송해요, 너무 진지했죠...


현실을 보면 30분씩 매일! 1달을 유지하는 것도 정말 어렵다. 극소수다. 그런데 30분으로는 턱도 없다. 말했지 않는가. 필자는 못해도 하루 6시간씩 1년을 투자했다. 본업을 고려했을 때 객관적인 시간 확보도 어렵고 게다가 의지까지 생각하면 정말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필자는 대학생 + 학점 강제 때문에 가능했다.



그럼에도 영어공부를 하겠다?

그런데 만약 자신은 정말, 꼭, 무조건 영어회화가 필요하다! 단순 취미가 아니라, 단순 가끔 여행 갈 때 영어로 물건값 물어보는 게 아니라, 정말로! 직무상 또는 배우자가 영어를 쓴다거나 이민을 간다거나 여하튼 꼭 필요하다!?


"영어공부 = 하루 2시간 + 매일 + 6개월"을 각오하자. (이것도 정말 최소의 최소의 최소다. 그래도 실력 향상을 느낄 수 있는 최소량 말이다) 


아래와 같은 말을 할 거면, 꾸짖는 게 아니라, 사실적으로 애초에 시작하지 않는 게 낫다.


"프로젝트가 있어서요..."



"야근을 해서요 ㅠㅠ"

"정말 너무 바빴어요..."




이렇게 하루 이틀 빠지면 어차피 안된다. 최고의 선생님한테 최고의 방법으로 배워도 안된다. 


실제적인 실력 향상을 느끼고 싶다면, 6개월 동안 스케줄란이 텅텅 비어있어야 한다. 만약 바쁜 일이 조만간 있다? 그럼 그냥 일단 놀고 바쁜 거 다 끝내고 시작하자. 






정리

1. 영어회화가 꼭 필요하지 않다면 차라리 다른 역량을 개발하는 게 낫다.

2. 어정쩡하게 해서는 영어회화는 실력 향상을 1도 볼 수 없다 (주변 사례가 증명한다)

3. 그리고 필자 경험 기준, 최소 요구 시간도 하루 5시간, 4개월로 매우 많다.

4. 그럼에도 자신은 영어회화를 공부할 것이다?

5. 하루 2시간, 매일, 6개월은 올인할 각오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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