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리스닝 학습법
도서 <영어회화 한국에서도 되던데요>
저자 심규열입니다.
영어질문 단톡방에서 공감을 많이 받은
두 가지 영어 질문에 대해 답변드리겠습니다:)
영어듣기를 할 때 to, that, of 등등 빠르게 말할때 거의 발음안하다시피 하는데 이게 다 들리는건지? 아니면 문장을 많이듣다보니 익숙해져서 실제로 들리지 않더라도 유추해서 알아듣는건지...
사실 이런 질문관련해선 들리는대로 받아적든지 들리는대로 따라서 말하라고 조언을 많이하는데 한국어엔 없는 발음이다보니 차마 따라할 수 조치없는 내재적 한계에 부딪히는 느낌입니다..
제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하나하나 다 들어야지!' 하고 작정하고 들으면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절대 평소에 영어를 하나 하나 다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한국어도 단어 하나 하나 다 들으려고 하면 이해를 못 따라갑니다. 지나치게 불필요한 집중력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문장을 많이듣다보니 익숙해져서 실제로 들리지 않더라도 유추해서 듣기'가 맞습니다. 예컨대, 습관에 관한 리스닝을 듣고 있다 칩시다. 그러면 You have to get...까지만 들어도 자동적으로 뒤에 get in the habit of~ 가 어느 정도 미리 예상됩니다.
왜냐하면, 'get in the habit of'가 뭉탱이로 아주 많이 쓰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굳이 in, the, of 발음을 하나하나 듣지 않더라도 get in the habit of로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예시로는 문맥에 따라 다르겠지만 one size까지만 듣고도 대충 one size fits all을 얘기 하겠구나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뭉탱이로 묶여서 많이 쓰이니까요. 여기서 단어 하나 하나 one, size, fits, all을 다 일일이 다 들으려고 하진 않구요.
한편, to, that, of뿐만 아니라 여러 소리는 종종 변형, 축약되서 들린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특히, t발음은 종종 d발음으로 바꿔서 발음되죠. (이것도 화자마다 다르지만)
대표적으로 going to, want to는 쓰인 그대로가 아니라 실제로는 gonna, wanna로 발음될때가 많습니다. 아래 그림 참조해주세요!
따라서 질문 '빠르게, 바뀌어서 소리나는 영어는 어떻게 듣나요?'는
1) 영어 소리가 실제로 어떻게 들리는지 재인식한다
그러니까 to가 '투'로 발음되지 않고 '두'나 살짝 'ㄷ'소리만 난다는 걸 알야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자막을
켜고 소리와 비교하면서 듣는 게 좋아보입니다 (최소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반복해서 듣다보면 이제 우리 머리는 to를 투가 아니라 반복해서 들었던 진짜 소리 to로 인식하게 되겠죠?
2) 많이 듣는다
여기서 많이 듣는 다는 뜻은 한 문장을 반복해서 많이 듣는 다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이 방법은 반대합니다. 왜? 가급적 다양한 'to'의 진짜 소리를 들어봐야 하는데, 하나의 문장, 하나의 셈플, 하나의 데이터만 가지고 절대 들릴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함께 같이 쓰이는 뭉탱이들 (One size fits all 등)도 많이 많이 들어봐야 유추도 하면서 듣는데, 한 문장만 잡고 계속 들으면 여러 영어를 접할 수가 없겠죠.
따라서 전체적인 학습 방향으로는 한 곳을 깊게 파는 것보다 (한 대사만 반복해서 듣기), 넓게 다 훓는게 좋다고 봅니다 (영화 한편 다 들어보기)
영어듣기 잘하는법에 대해서는 아래 자세히 다뤘습니다 (옛날 영상인데 오글거리네요..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ORGjWDyFlP0
추가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영어가 안 들리는데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아는 영어인데 안 들림 (질문 주신 경우)
2) 어차피 모르는 영어였어서 안 들림 (예컨대, plateau라는 단어를 모르면 들리지도 않겠죠)
3) 다 아는 단어고 다 들리는데 이해가 안됨
그런데 제 경험을 바탕으로 보건대, 사실 1) 때문에 안 들리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그 보다는 2), 3)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3)같은 경우 기본적으로 정보처리 속도가 느려서, 과부하가 걸려서 따라가지를 못하는 경우입니다. 들리긴 들리는데 그전에 들었던 거를 해석하고 있느라 속도를 못 따라가죠.
1), 2), 3)중 과연 어떤 부분이 가장 큰 문제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영어듣기 잘하는법은 이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죠.
스피킹 시 위 to, that, of 등등 한국인들은 위 발음을 정직하게 다 하는 영상밖애 접하지못하는데 이런건 어떻게 생각하는지? (통역사 분들이나 영어강사라 하더라도 네이티브의 발음을 캐치해서 알려는주는데 본인들이 그렇게 발음해서 알려주진 않음)
떠오른 그대로 솔직하게 답변드리겠습니다.
저는 to를 투박하게 '투'로 발음하던 살짝 'ㄷ'로 발음하던 상관없다고 봅니다. 그냥 말하는 스타일 차이에 불과합니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로 치면 누구는 '안냐세요'에 가깝게, 누구는 '아녕하세요'에 가깝게, 누구는 '안녕하세요' 그대로에 가깝게 발음합니다.
이걸 두고 누가 한국어를 더 잘 한다고 판단하는 건 의미가 없구요. (참고로 이런 이유로, 저희처럼 외국인들도 이 안녕하세요를 안녕하세요로 듣기 굉장히 어려워하죠)
그리고 추론컨대, 질문자님은 아마 대부분 특정 영어 (아마도 미국 영어)에만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왜냐하면, 영국쪽으로만 가더라도 (영국도 지역 나름이겠지만, 미디어에 자주 노출된 영국 영어를 보자면) 거긴 반대로 't' 발음을 오히려 우리나라가 발음하는 t에 가깝게 굉장히 강하게 발음합니다.
Water를 워'러'라고 하면 영국인들은 못 알아듣죠.
영국말고도 다른 영어 공용어 국가,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영어를 외국어로 쓰는 다른 국가를 다 고려한다면 결국 맞는 to발음은? 모든 상대방이 이해하기만 한다면 OKAY죠.
다른 얘기지만, 사실 저는 이 질문을 딱 봤을때, 대부분의 영어 학습자들에게는 별 다른 의미가 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매번 강조하는데 정확한 to 발음, 원어민스러운 발음 (정확히 말하면 미국식 영어) 이 문제가 아니라 '속도감 있게 자기 할말을 하지 못하는 낮은 유창성'이 진짜 근본 문제니까요.
실제 학교, 회사에서 영어를 써보면 발음은 정말 다 제각각입니다. 미국인뿐만 아니포루투갈, 네덜란드, 브라질, 인도, 싱가폴 등 다양한 화자들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공통적으로 자기 할말은 다 버벅이지 않고 유창하게 합니다.
반대로 대부분 우리 학습자들은? 막상 까보면 발음 때문에 상대방이 못 알아듣는 경우는 정말 드뭅니다. 그전에 애초에 문장 자체를 못 만들어 내는게 문제죠. 상대방이 알아듣지 않는 이상 영어발음교정 같은거는 당장에는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린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to를 투, 두, 드, 트 등등 뭐로 발음하든 스타일 차이다. 상대방이 알아듣기만 하면 된다. 더 중요한 거는 여행가서 외국인과 맥주 모임에 낄 수 있을정도의 '유창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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