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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규열 Sep 06. 2023

넷플릭스 6개월 영어공부 후기

미드 <성난 사람들> 영어 공부를 해봤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 전 30분~90분씩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약 6개월 정도 됐다.

연말에 호주 여행을 가는데, 가서 최대한 영어를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어학연수도 그렇지만, 가서 혹은 다가와서 하면 이미 늦는다)


넷플릭스에서 <파트너트랙>, <메니페스트>,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셀베이션>,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등 다양하게 봐왔다.


본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스티븐 연 주연의 <성난 사람들> 영어 공부 후기를 (특히, 리스닝) 적어보려고 한다.







<성난 사람들> 기본 정보 + 추천 레벨

영화 <기생충>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미드 전반에 "Road Rage" (도로 분노)라는 영단어가 많이 등장하는데, 여주가 운전 중에 남주한테 빵빵 (honk) 거리면서 갈등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총 10개 에피소드로 편당 약 30분으로 짧다. 영어공부 도전하기 만만한 분량이다.


가장 중요한 건 '난이도'이다. 가끔 "미드 추천해 주세요!"라는 질문을 받는데 당연히 각자 영어 레벨에 따라 달라진다. 여태 본 넷플릭스랑 비교해 보면 <성난 사람들>은 '중간 레벨'로 느껴진다. 


굳이 어학점수로 따지자면 '토익 800 이상'부터 추천이다. (미드가 인기가 많으나 애초에 난이도가 절대 쉽지 않다) 특별히 어려운 어휘가 나오는 건 아니나 주인공들이 화가 나있는 경우가 많아서 스피킹 속도가 상당하다. 게다가, 몇몇 주인공이 '흘리면서 대충' 말할 때가 있다.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 트레일러

https://www.youtube.com/watch?v=AFPIMHBzGDs




어떻게 공부했는가? 

딱 이런 자세로 봤다

먼저, 학습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학습 목표에 따라 학습법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 같은 경우 현재 목표는 "리스닝 최대화" "어휘, 독해, 스피킹 최소화"이다. 이에 따라 스크립트 암기나 정확한 어휘 이해보다는 "리스닝" 자체에 집중했다. 


다음 3가지 순서로 영어공부를 했다 



STEP 1. 한국어 자막으로 보기

왜 먼저 한국어 자막으로 볼까? 사실, 맨 처음에는 바로 무자막으로 봤다. 그러나 이 경우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진도 빼는 속도가 느리다. 1시간 공부하면 미드 길이상 10분도 빼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래서 학습 효율이 떨어진다. 당연히 쉽게 지친다. 


하지만 한국어 자막으로 먼저 전반 내용을 파악하고 다시 무자막으로 보면 월~씬 더 많이 들린다. 그래서 진도를 쭉쭉 뺄 수 있다. 더 중요하게는, 내용을 알고 다시 보면 영어 소리 하나하나 다 들으려는 집착을 피할 수 있다. 이해 위주로 리스닝을 따라가기 떄문니아. (참고로 소리 하나하나 다 듣는 거는 망하는 지름길이다, 한국어도 하나하나 절대 다 못 듣는다)

 


STEP 2. 자막 끄고 보기

사실, STEP 1은 공부시간에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전에 혹은 지하철 왔다 갔다 미리 들어 놓는다. 그리고 출근 전 공부 시간에는 STEP 2부터 시작한다. 어제 한국어로 봤던 부분을 이제 자막 없이 다시 본다. 이때, 2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1) 안 들리는 부분은 자막 확인 후 반복 듣기

기본적으로 이해가 되는 건 그냥 넘어간다. 그런데 안 들리는 부분은? 한+영 자막 체크 후에 반복해서 들어본다. 언제까지? 자막 없이 내가 편하게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들어본다. 통상 3~5번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다음 문장으로 넘어간다.


2) 특히 더 안 들리는 부분은 따라 말해보기

말이 너무 빨라서 특히 더 어려운 문장이 있다. 이런 경우, 한영 자막 체크 후 듣고 => 따라 말하고 => 듣고 => 따라 말하고를 반복해 본다.


잠깐! 리스닝이 목표이므로 스피킹은 굳이 안 해도 되지 않을까? 기본 원칙은 맞으나 말이 빠른 경우는 따라 말해봐야 더 잘 들린다. 2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실제로 발음을 해봐야, 영어자막이 왜 이렇게 소리 나는지 깨다는 경우가 있다.


더 중요하게, 두 번째는 따라 말해본 문장은 다른 문장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추후에 해당 부분을 다시 들을 때, 소리 하나하나가 아니라 기억해 둔 그 문장 전체로 듣기 때문에 매끄럽게 넘어갈 수 있다. 많은 부분 리스닝은 "정교하게 하나하나 듣기"라기보다는 "리스닝적으로 익숙한 문장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 싸움이다. 



STEP 3. 자막 끄고 다시 또 쭉~ 보기

공부 마무리쯤에 오늘 시작했던 처음 부분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자막 끄고 쭉~ 다시 한번 본다. 이때, 이미 한번 다 공부를 했기 때문에 안 들리는 부분이 월등히 적다. 그럼에도 또 놓치거나 불안한 부분 (특히, 생각하면서 따라가는 부분) 이 있다. 다른 부분보다 내가 낯선 문장으로 역시 그 부분만 또 반복해서 들어주고 넘어간다. 


그리고 출근을 한다. 시간 날 때 이제 다음 파트를 또 미리 한국어 자막으로 보고 위 사이클을 반복한다. 




주의사항 2가지

1. 복습 철저

가장 중요하다. 전체 영어 공부의 최소 70% 이상은 복습에 쏟는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리스닝이 잘해지는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리스닝 향상 과정

1) 안 들리는 영어를 들리게 한다 ← 한영 자막 체크를 통한 반복 듣기

2) 1) 번에서 들리게 된 영어 문장을 견고화 한다.

3) 그래서 리스닝적으로 친숙한 문장 수를 늘린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망각의 동물이다. 고생해서 1) 번을 통과하더라도 다시 보지 않으면? 또! 안 들린다. 절대로 새로운 진도만 나가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친숙한 문장을 늘려서 시간이 갈수록 굳이 자막 안 보고도 바로바로 들리는 문장수를 늘려야 하는데, 복습을 통한 견고화 작업이 없으면 계속해서 새롭고 낯선 문장을 마주하게 된다.


따라서 필자는 위 STEP 1~3에 아래 과정을 추가한다 (추가라고 하면 부차적 느낌이 드는데 사실은 메인 학습이다)


복습 전략 1. 오늘 파트 시작하기 전에 전날 파트를 자막 없이 다시 듣는다

복습 전략 2. 한 에피소드가 끝나면 처음부터 끝까지 자막 없이 다시 듣는다

복습 전략 3. 3개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최근 3개를 또 자막 없이 다시 듣는다.


해보면 알겠지만 신기? 하게도 다시 들으면 이걸 내가 언제 공부했나 싶을 정도로 새로운 부분이 또 있다. 복습을 필수로 해야 하는 이유다. 



2. 어려운 단어 무시

모든 영어를 같은 중요도로 공부하지 않는다. 자주 등장해서 모르면 추후 리스닝에 문제가 생기는 어휘 위주로 학습한다. 따라서 딱 봐도 잘 안 나오거나 어려운 영어는 과감하게 무시하고 넘어간다. 예컨대 필자의 경우, heckler, jilted, wall off 단어 등은 찾아보지도 않고 그냥 넘어간다.


명심하자. 단어를 몰라서 이해를 못 따라가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보다는 이미 알고 있음에도 빠른 속도, 연음, 생각과 다른 발음 때문에 안 들리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더 많다. 또한, 그다지 중요치 않은 영어는 들리지 않더라도 전체 내용 이해에 무리가 없거나 혹은 추론 가능하다.






무엇을 얻었는가?

미드 10편 봤다고 (최소 3회 복습 포함) 갑자기 CNN이 들린다던가 입이 트이진 않는다. 예전 클래스 101 영어 리스닝 강사분이 했던 이야기가 기억난다. "미드가 들리는데 1년 9개월 걸렸어요. 하루에 10시간 이상 들었을 때요"


손에 잡히진 않지만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을 완강? 하고 다음을 얻었다고 본다.


1. 다음에 비슷한 문장이 나왔을 때 자막 없이 바로 들을 수 있는 친숙한 문장 00개. 

2. 그래서 다음 자료 학습 시 높아진 학습 효율 (바로 지나갈 수 있는 문장 ↑)

3. 그래서 다음 자료를 더 쉽게 공부할 거라는 자신감

4. 봐도 봐도 까먹는 경험을 통해 복습이 중요하다는 깨달음.

5. 복습 강화로 더 올라갈 리스닝 학습 효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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