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토킹 저도 직접 해봤는데요... 그다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프리토킹은 영어회화 실력 향상에 도움이 안 된다.
그보다는 그날그날 주제가 명확히 주어지는 비(非) 프리토킹이 더 낫다.
왜 그런지 바로 5가지 이유를 살펴보자. 편의상 전화영어를 예로 들겠다.
전화영어 30분을 하더라도 최대한 밀도 있게, 많이 많이 말해봐야 한다. 그런데 프리토킹은 주제가 '프리'이기에 되려 할 말이 없을 때가 많다. 이로 인해, 단순히 할 말이 없다는 문제로 영어 회화 연습을 밀도 있게 하지 못한다.
하지만 주제가 명확히 주어진다면? 최소한 미리 주제를 보고 할 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당연히 영어로 써보면 좋다, 필자는 사전 라이팅을 매우 강조한다)
나아가, 영어회화 목표 세팅에도 유리하다. 단순히 "영어를 잘하겠어!" 보다는 "다른 건 몰라도, 이번 주제에 대해서는 유창하게 말해야지"처럼 구체적으로 목표를 잡을 수 있다.
특별한 주제가 없으니 맨날 비슷한 (편한) 주제에 대해서만 영어를 쓰게 된다. 아래는 대표적 예시다.
- How's your day been so far?
- How was your weekend?
- Do you have any favorite hobbies or activities you enjoy in your free time?
- What's your favorite food?
그래서 어떻게 되는가? 위 주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영어가 턱 막혀버린다. 앞서 언급한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주제 범위 늘려가기"를 할 수 없는 조건이다.
실례로, 보통 영어회화 스터디에 가면 자기소개 & 취미 까지는 이야기를 잘한다. 그런데 거기서 벗어나면? 유창성이 갑자기 떨어진다. 마찬가지 이유다.
영어회화가 늘려면? 원래는 잘 말하지 못했던, 낯설고 어려운 문장을 내뱉어 봐야 한다.
예컨대, 오늘 스피킹 주제가 "SNS"면, "How long does the average person spend on social media per day?"와 같은 낯선 문장을 가급적 많이 말해봐야 한다.
그런데 프리토킹은 편한 주제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니, 이미 잘 말하는, 쉬운 영어만 습관적으로 내뱉게 된다. 제자리걸음이다.
I think, so, because, and, pretty 등등... 지겹도록 이 영어만 쓸 거다. pretty대신 쓸 수 있는 영어는 많다. cute, adorable, lovely, attractive, good-looking, charming 등등.
새로운 영어를 쓰려면? 그에 알맞은 INPUT이 있어야 한다. 이상적 학습 과정은, 그날 주제에 대한 읽을거리 (또는 교재)를 미리 공부하는 거다. 그래야 거기 나온 새로운 영어를 부분적으로라도 스피킹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사전 읽을거리나 교재가 없다? 구글에 해당 주제를 검색해서 몇 개 읽어보거나 아니면 전화영어 업체를 바꾸자.
전체 이야기를 알고 들을 때와 모르고 들을 때 리스닝 이해도는 천지차이다.
다음 전화영어 주제에 대한 교재를 미리 읽어본다면, 평소보다 더 정확히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이 경험이 쌓여서 리스닝 실력이 올라간다.
그런데 단순 프리토킹은 그때그때 주제가 바뀌고 INPUT을 위한 사전 읽을거리도 없으므로 이러한 리스닝 혜택을 볼 수 없다.
프리토킹으로 영어회화를 연습하면, 발화량이 적으며, 특히 유의미한 OUTPUT이 별로 없다.
따라서 그날 주제가 명확할뿐더러 매번 읽을거리가 주어지는 형태의 어학원, 전화영어, 화상영어, 과외를 선택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