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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id Kang Mar 16. 2016

제주흔적#1

살롱드라방 2015_02


중문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달렸다.

하가리가 생소한 드라이버는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도착지를 찾지못해

도착지 주변을 서너바퀴 돌고 나서야

나를 내려줬는데 문제가 생겼다.


"죄송하지만 지금은 모든 테이블이 찼어요."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근처에 '적당히 시간을 보낼만 한-이라고 폄하하기엔 아까울만큼 나이스했던-곳' 을 찾아가

아침을 든든히 먹은 탓에

허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위를

있는 힘을 다해 천천히 채우고 돌아와서야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벌써 1년이 지난 얘기다.

생각해보니 그때도 충분히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로 인해 애가 탔다.



고개를 끄덕거리게 했던 살롱 드 라방의 입구길
나의 테이블
그렇군요, 메뉴판 너마저...
겨울은 커피보다 티의 유혹이 크다
나이스했지만 뭔가 섭섭한 느낌의 조합
커피는 예가체프였어요, 분명히.. 이번 2월 메뉴에는 없었지만...
반성합니다. 브라우니는 욕심였어요. 인스타도 안하면서.
안녕 조만간 또 만나







이후 몇차례인가 재방문을 시도했으나

문 앞까지 가서야

휴일이 주말로 바뀐 걸 안 일을 시작으로

번번히 실패

딱 1년만에 다시 발걸음




2016년 2월의 어느 하루 살롱 드 라방


그리고 이 이야기는

언제가 될지 안될지 모를 나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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