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드메이 2015_05
'응?!?' 에서의 만찬을 뒤로하고
세화바당에 발을 적시고 있으니
본격 여름휴가 기분이 났다.
늦봄과 초여름
5월 말과 6월 초에 걸쳐진
우리들만의 여름휴가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었다.
'사진'을 업으로 삼는 여자사람 셋이 모였다.
시기적인 문제로 인해 각자 지인들에게서
'당신들의 휴가에 동참할 수 없다' 라는
비보아닌 비보를 접한 뒤 행해진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마치 휴가날짜를 잡던 그 순간
이리 될 걸 미리 알았던 것 처럼...
숙소가 가장 큰 문제였다.
여자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과
여름휴가 기분을 낼 만한 곳
거기에 '사진'을 업으로 삼는 여자사람들의
이를테면 '감성'을 충적시켜 줄 만한 곳
고심끝에 우리는
메종 드 메이를 만났다.
그 흔한(?) TV 대신
CDP가 장착된 오디오와
몇장의 CD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 중 여긴 왠지 이 음악이다 싶어 선택했던
'Jack Johnson'의 'In Between Dreams' 음반
그리고 'Better Together' 가 울려퍼졌을때
나는 이곳과 사랑에 빠졌다.
여자사람 셋이 각자 들고 온 기기들로
나름의 작품활동(?)에 열을 올린 후
저녁 준비에 들어갔다.
메이는 기본 취사가 가능하며
각종 식기구(센스넘치는 흑색) 활용은 물론
아침을 위한 과일과 감귤주스, 우유, 달걀,
그리고 식빵 한봉지가 함께 배치(?)되어 있다.
식빵에 얽힌 재미난 에피소드도 있으나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 생략
모처럼 위가 고통스러울 정도로
먹고 마시고 취하다보니 어느새
체크인 할때 예약해 둔 별관측 시간이 되었다.
메종 드 메이를 선택했던 가장 큰 이유,
사장님께서 보유하고 있는 천체 망원경을 통해
달과 행성들을 관측할 수 있는
특급 서비스(?)가 있어서였다.
위치는 메이 옆 책읽는남자 게하 옥상
(이밖에도 메이 사장님이 직접 낚은 문어로
문어 숙회 서비스
숙소 옆 메이 카페에서 사장님이 직접 내려주는
커피 서비스 등이 있다.)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 보게 된
커다랗고 멋진 달
더 할 나 위 없 이
근 사 했 던 밤
이윽고
우리를 찾아온 두번째 특급 서비스
문어숙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배가 너무 부르니 조금만 주세요.'
이제 남은 과제는
폭신한 이불과 함께 꿀잠
그리고 아침
끝으로
마지막 특급 서비스와 함께
카페 메이에서의 흔적들
훗날 메종 드 메이에서 보낸 이 하룻밤은
여자사람 셋이 함께한 여름휴가의
상직적인 의미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