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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훈 Dec 22. 2019

기획안 유감


지난 8월, 병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기획안 10여 개를 썼지만,  

수십 개 출판사에서 여태까지 모두 줄줄이 '빠꾸'만 먹고 있다.

한 해 발매되는 책이 수만 종이 넘는다는데,

내가 기획한 책들은 어디에서도 봐주지 않는다.

니 책이 시장성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

그렇게 따지면 기획 채택돼서 발매되는 책들 중에는 베스트셀러 아닌 책이 없어야 한다.

이 모든 게 출판시장의 불황 때문인가, 아니면 그 누군가의 근거 없는 희망적 사고 때문인가?


100% 빠꾸 먹을 게 뻔히 보이지만 그래도 기획안을 자꾸 보낸다.

내가 보낸 기획안과 상당히 유사한 성격의 원고들이 자꾸 책으로 만들어져 나온다는 것도 그 원인 중 하나다.

한 마디로 희망 고문?

그리고 그 책들의 역자들을 가만 보면 원고에 필요한 전문성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SF 전쟁 소설 번역을 유아교육학과 나온 아이에게 시킨다던지.

물론, 번역 수준은 참담하다. SUV(Sports Utility Vehicle의 약자로, 요즘 동네 길바닥에서 일반적인 세단이나 트럭 만큼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차종이다.)라는 용어도 제대로 번역 못 하는 거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왜 나와 내 기획안에게 기회를 안 주는 거냐,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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