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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철 Dec 04. 2015

비행기와 호텔

02. 어드벤처 in 베트남 - 어쨌거나 선택은 하나.

- 지난 줄거리 -

우연히 호찌민에 대해 알게 된 성철은 베트남 여행을 결심한다. 결국 하노이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여행을 보름 앞둔 11월 20일, 인천 - 하노이 왕복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었다. 항공사는 제주항공.
본격적으로 하노이 여행 준비를 시작한 11월부터 스카이스캐너, 네이버, 다음 등에서 항공권을 검색하며 가격을 살폈다. 이미 표가 매진된 상태였지만 최저가는 20만 원인 듯 보였고 제주항공, 비엣젯 등이 최저가로 검색되는 경우가 많았다. 외에 아시아나, 대한항공, 진에어, 중국남방항공 등도 하노이로 가는 직항과 경유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이번에 항공권을 예매하면서 알게 된 사실 하나는, 항공권 가격이 정말 매일  오르락내리락한다는 사실이었다. 내일 출근하면 휴가를 내야지 마음먹었을 때는 30만 원이었다가 휴가 결재를 받고 나니 35만 원이 됐는데, 결국 28만 9천 원에 예매할 수 있었다. 가격은 그 뒤로도 요동을 치면서 24만 원대까지 내려갔었다.
또 여행사에서 구매해야 특가 프로모션 티켓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스카이스캐너의 검색 결과도 한정적이어서 모두투어, 인터파크, 웹투어, 온라인투어 등등을 왔다 갔다 했건만, 내 경우에는 제주항공 홈페이지가 당시 최저가였다.

최종적으로 제주항공을 택하기 전에 한 번 흔들리긴 했다. 하노이 경유노선을 운행하는 (인천-광저우-하노이)중국남방항공 때문이었다. 상해와 북경의 경험이 있던 터라, 광저우도 궁금했고 무엇보다 중국남방항공의 서비스가 마음에 들었다. 일정 시간 이상 체류 고객에게 무료로 호텔과 공항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가격대도 비슷했기 때문에 여행의 하루를 광저우에서 지내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결제 직전까지 갔었다. 하지만 광저우에 하루를 들르는 순간, 하노이에서의 일정이 빠듯해질 것 같아 포기했다. 애초에 이 여행은 하노이를 천천히 구경하는 것이었으니까.


하노이에는 숙소가 어마 무시하게 많았다. 몇 개의 앱으로 검색해보니 수백 개의 숙소가 줄 세워졌다. 예약을 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어 보일 정도였다. 관광지 주변 건물이 모두 숙소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심지어 가격도 저렴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자야지, 했던 처음의 생각이 쏙 들어갈 정도로.

저렴한 중급 호텔들도 꽤 많았다.  이런저런 후기들도 읽어봤지만 정말 호텔 자체가 너무 많아서 하나를 고르는 일이 쉽지 않았다.

우리가 선택에서 문제를 겪는 것은 대개 너무 많은 선택지 때문이 아니던가. 나름의 기준을 정했다.


야외 수영장이 딸린 호텔에서 묵자.


소박하지만 여행지 호텔에서 수영해보는 게 꿈이었다. 하지만 하늘의 장난인지, 야외 수영장이 딸린 호텔들은 관광지가 아닌 시내에 있었다. 하루만 수영장 있는 호텔에서 묵을까 생각도 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우리 동네 수영장 5천 원 내면 갈 수 있다. 일요일날 가면 된다.


대신 좀 더 세부적인 사항을 챙겨보기로 했다.

무선인터넷이라던가, 창문의 유무, 세탁 서비스, 냉장고, 금고, 헤어드라이어 등등.

가격대는 1박에 3만 원 내외. 특별한 이유는 없고 검색하다 보니 대충 저 정도 가격이면 만족스럽게(불편함 없이의 수준을 넘어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보였다.


압축된 후보들은 다음과 같다.


1. 하노이 참호텔 Hanoi Charm Hotel

3박에 90달러. 호안끼엠 호수 북서쪽에 위치. 2015년 신축 호텔. 발코니가 있음. 조식이 없다!

-> 예약할 때까지도 조식 포함 언급이 없었는데, 막상 체크인을 해보니 조식이 포함된 가격이었다는 사실.


2. 임프레시브 호텔

13만 원 정도. 성 요셉 성당 바로 앞에 위치. 조식 포함.


3. 에센스 하노이 호텔 앤 스파 / 에센스 디오리엔트 호텔 앤 스파 (Essence Hanoi Hotel & SPA / Essence d'Orient Hotel & SPA)

 130 ~ 170달러. 호텔 레스토랑의 수준이 하노이 전체에서도 손꼽힐 정도라서 조식만 먹어도 훌륭하단다.

또 상위 객실에는 노트북도 제공해준다.


앞서 정한 금액을 생각하면, 1번 참호텔이겠지만, 성당 바로 앞에 있다는 임프레시브 호텔이 자꾸만 끌렸고, 사실은 에센스 호텔이 1순위였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보니 나는 또 이상한 포인트에 꽂혀서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옳거니. 나는 판단할 수 없는 정보들 앞에서 정신을 못 차리고, 확실하게 차별화해서 볼 수 있는 정보에만 높은 점수를 주고 있었던 것이다. 객실의 상태나 주변 환경, 서비스 등은 직접 가보기 전에 확인할 수 없으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상한 옵션에 끌렸던 것.


여행을 열흘 앞둔 11월 25일. 성당은 지나가다가 보고 노트북은 직접 챙기고, 조식은 나가서  사 먹기로 했다. 1번 하노이 참호텔로 예약을 마쳤다는 이야기.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직접 호텔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했다. 이상하게 이번에도 다른 예약사이트보다 호텔 홈페이지가 제일 가격이 낮았다. 세금 및 추가 요금 없이 정확하게 90달러. 기본적인 정보와 검색은 아고다, 호텔스닷컴, 트립어드바이저 등을 이용했다. 호텔 홈페이지를 보면 할인 프로모션 진행 사항이나 같이 운영하는 체인 호텔도 볼 수 있으니 한 번 구경해보는 것도 좋겠다.


난  내일모레 하노이 참호텔에 있다.



- 역시 다음 편에 계속. 다음 편 글은 아마 하노이에서 쓰게 될 것 같습니다. 공항과 될 것 같습니다. 5일에서 8일까지 하노이에 머무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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