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대학생의하루

여자로서의 삶과 지성인으로서의 삶 의 시소타기

by stella

시간이란것은 상대적이라곤 하나

그 빠르기가 어찌되었든 쉴틈없이 부지런한 운동으로 나를 스물여섯으로 ,

스물여섯의 내가 보고듣고느끼는 이세계의 이 상태속으로 몰아넣었다.

몰아넣었다- 보다는 그저 내가 1992년이란 시점에 발생했을뿐일 테지만.

인간인 내 시점에서 시공간은 내 시각을 통해 접해지니까.

시간은 나를 스물여섯이되게만들었다(고 느낀다.)

공부하는게 좋아 아직까지도 학생이며 딸이고 누나이다.

학생으로서의 삶과 여자로서의 삶은

(여성평등의 입장에서 다분히 문제가 될수 있는 얘기들이지만 엄밀히 정의해서 이글에서 말하고자하는 '여자'란 전통적으로 매력적으로 여겨지는 여성, 예부터 쓰이는 '여자다운'의 여자 이다. 모성과 여성성이 강조되는 의미로서의 여성. )

한번에 다양한일을 능숙히 해내지못하는 단순한 나에겐, 초창기의 컴퓨터가 일을 처리하는 방식과 비슷한 시스템으로 작동하는것 같다.

여자이면서 동시에 공학도이지 못하고,

공부할땐 학생이라는 명령을 수행하다가

방학이되거나 (혹은 공부가 너무너무지칠때)

100%의 여자인 나 라는 명령을 수행하는식이다.

방학동안 나는

피부와 몸매를 가꾸고

학기중 종이와펜을 조심히다루지 못해 망가진 손을 돌보며

다정하고 세심한 누나가되고

하나뿐인 딸의 자리를 되찾는다.

요리를 매일 하고 방을 꾸미고 꽃과 허브로 장식을 만들며 , 예뻐지는 방법에대해서도 고찰해보곤 한다.

여자라는 인풋이 입력되고 얼마간은 내가얼마나 이부분을 무시하고 살아왔나 놀라곤 한다.

옷을 한벌도안샀다거나,

피부에좋다고 해서 사둔 식재료가 쓰이지도못한채 진작 버려졌다는 엄마의 말을 들을때.


간혹 의구심이 든다.

어떤 삶이 더 행복할 것인가?

어느한쪽을 더 희생하고 더 살려야 최대행복이 도출되는 비율이 나올까?


또 지금 나는 왜이렇게 그 두가지를 조율을 못해낼까 하는 등.

공부모드를 실행중인 나는 너무 까칠해서 이런 나는 후에 엄마로서 참 별로겠다.. 하고 자조하기도 한다. 내 엄만 참 나무랄데없는 사랑스러운 엄마이자 아내인데..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자신이없다.

같은 나이에 아름다움을 최댓값으로 뽑으며 그 현재를 많이많이 남기는 여자 연예인들을 보면 한없이 우울해지곤 한다. 부럽다.


그렇지만 내 인생은 얼마안되는 내 소유의 온전한 내것이니까. 내 엉망진창의 하루하루도 단단히 버티며 일궈나가야지. 혼란속에서도 하루하루 시소타듯 양끝단의 나를 땅에 닿지는 않게 잘 놀아주다보면 언젠가 가장행복한 나만의 비율에 이르겠지.

적고보니 결론도 참 단순하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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