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한 달 쓰기 ⑤
주제를 정하기 위한 긴 여정, 지난 글에서 '나'에 대한 집중 탐구를 해봤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고민고민해서 나에 대해 알아냈지만 아직 우리가 해야할 일이 남아있습니다. 무엇일까요? 힌트는 이 전자책을 읽을 사람들에게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을 읽을 사람은 결코 내가 아닙니다. 내가 아닌 누군가. 즉 O의 정답은 '남'이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껏 찾았던 '나'를 반드시 '남'과 연결해보는 작업을 거쳐야합니다. 목적에 따라 지금 이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바로 본론으로 달려갑니다. 설명을 위해 지난 칼럼에서 나를 찾기 위해 했던 질문들을 다시 꺼내어 하나씩 대입해 보겠습니다.
애써 찾아내고 뽑아낸 나의 이야기이지만 이제 철저하게 검증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과연 나의 이야기를 궁금해할까요? 멋진 제목과 다양한 후킹으로 버무린 목차로 포장했지만 남들이 과연 나의 이야기를 돈을 주고 구매할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정말 잘 생각해봐야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차별화'와 공감입니다.
우리가 감히 예상하지 못할 아주 특별한 이야기가 있거나 아니면 정말 격하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야합니다. 만약 내가 직접 겪은 일을 주제로 했다면 드라마틱하게 그 과정에서 성공을 이뤄냈다거나 실패를 했더라도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메세지들이 포함되어 있어야합니다.
차별화 포인트가 없다면 나의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하고 그 공감을 통해 위로 받을 수 있는 내용도 좋겠죠. 관건은 사람들이 나의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사람들이 궁금해할만한 해외여행 이야기, 또는 사람들과의 갈등을 극적으로 해결해 낸 비결, 20대에 장사해서 성공한 이야기 등 나만의 이야기로 남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을킬만한 것들을 찾아보세요.
내가 하고 있는 일이란 보통 직업과 연관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나의 직업을 궁금해 할 것인지. 그리고 그 직업 안에서도 어떤 내용을 또는 어떤 직무 스킬을 원하는 것인지를 파악해야합니다.
가령 내가 데이터 관리를 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엑셀 등 DB 관리를 하는 요령이라든지, 또는 내가 항공사 승무원이라면 승무원 준비하는 요령이라든지, 공무원이라면 내가 공무원에 합격한 비결 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얼마전 '청소'업을 하시는 분의 전자책을 컨설팅해 드린적이 있습니다. 청소업에 진입하는 절차부터 청소업무의 종류까지 섬세하게 잘 정리하셔서 감탄했습니다. 이렇듯 직무와 관련된 소재는 내가 찾아서 정리하고 발굴하기 나름입니다.
세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굉장히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저마다 내가 알아보거나 공부하고 있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주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분명 내가 궁금해하고는 정보는 남도 궁금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동산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내가 집을 사야하거나, 상가를 알아보고 있거나, 또는 오피스텔 투자를 하려고 한다면 정말 열심히 공부하겠죠? 그때 그 과정을 꼼꼼하게 기록하면 됩니다. 이런 정보는 투자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정리한 자료는 그들에게 아주 훌륭한 '교재'가 될 것입니다.
컴퓨터를 하나 장만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면 잘 정리해 '초보자가 컴퓨터 고르는 방법'이라는 훌륭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식 투자도 마찬가지구요. 관련 주제는 넘쳐납니다. 남들이 관심갖는 문제라면 그 어떤 것도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취미를 쓴다 하더라도 남들이 관심없는 취미라하면 그 전자책은 아무도 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것 또한 남과 잘 연결해야 합니다. 취미 영역은 어지간히 조금만 대중성 있다면 남과 연결하기 참 좋은 소재입니다. 왜냐면 그 어떤 취미든 이제 막 진입하는 초심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테니스를 막 배우려는 사람, 꽃꽂이를 배우려는 사람, 자동차 튜닝을 배우려는 사람들의 마음은 막막하기만 할 것입니다.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그리고 누구에게 정보를 찾아야할지 답답하기만 하죠.
이럴 때 이미 숙련된, 또는 먼저 시작한 여러분들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초보자에게 알려준다 생각하고 글을 써보세요. 그 어느 단계에나 초보의 단계는 반드시 존재합니다. 이미 자신에게는 익숙한 정보일지라도 이제 막 시작하는 초보자들에게는 정말 크고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큐레이션은 사실 이 5가지 중 가장 남과 연결하기 쉬운 항목입니다. 정보를 정렬하고 모으는 것은 내가 보려는 목적도 있지만 그것을 다른사람에게 오픈했을때 즉시 타인을 위한 정보로 변신하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관련 정보를 모았다 가정해봅시다. 과연 그 정보가 나에게만 의미가 있을까요? 정말 매니아틱한 정보만 아니라면 대부분 다른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이 분야도 주제는 넘쳐납니다. 외국어 잘하는 꿀팁 50가지, 파워포인트 스킬 100가지, 뱃살빼는 운동 10가지, 아파트 청약시 알아야할 25가지 지식 등 내가 알고 있거나 모으고 있는 지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알려줄지 고민해보면 얼마든지 주제를 발굴해 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과 노동력을 아끼기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시중의 '전자책 관련 전자책'을 많이 봤지만 생각보다 주제 설정에 비중을 많이 둔 책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컨설팅을 해보면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파트 중 하나가 '주제정하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부분을 좀 비중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제 다음 글은 주제 설정 마지막 파트 Q&A 편입니다.
전자책 한 달 쓰기 ① 솔직히 말해봅시다. 전자책 써서 얼마나 벌어요?
전자책 한 달 쓰기 ② 전자책은 내 OOO이자 OO이다
전자책 한 달 쓰기 ③ 전자책 쓰다 '포기'와 '친구'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