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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o Dec 07. 2015

백수 생활 즐기기 #18

상상의 진화

상상을 해볼까

한 회사의 오너가 되는 상상



어떤 회사를 만들어볼까

서비스업? 아무래도 내 취향은 아니다.

금융업? 좋아 보이긴 하는데, 아는 바가 적으니..

제조업? 음. 괜찮은데

그래 제조업 회사의 오너가 되어볼까?

출근 시간부터 정해볼까

남들과 같은 시간에 출근하는 사람들은 다들 느낄 것이다. 그 시간이 얼마나 혼잡하고 짜증 나는 시간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 회사의 출근 시간은 10시다. 모두가 출근하고 난 뒤의 출근길은 한적하면서도 여유로울 것이며, 출근에 걸리는 시간은 다른 회사 보다  반 정도 소요될 것이다. 쓸데없이 허비하는 시간을 많이 아낄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인 회사에 출근을 하게 되면, 같은 자리에 앉아 같은 사람들과 항상 마주 보면서 일을 해야 된다.

옆에 앉아서 일하기 싫은 사람일지라도 1년이고 2년이고 옆에서 근무를 해야 된다. 다른 팀의 사람들은 어쩌다 마주쳐 그 사람이 어떠한 사람인지도 모르겠고, 친해지고 싶어도 딱히 친해질 일이 없다.

이곳은 회사 직원들의 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다.

각자에게 지급된 경량의 최신형 노트북을 놓고 일을 시작하는 곳이 그날 자신의 자리가 된다. 높은 직책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똑같은 조건에서 일을 하게 된다.

서류들은 굳이 정리할 필요가 없다. 모든 업무는  체계화된 ERP(전사적 자원관리 : 기업내 생산,물류, 재무, 회계등을 통합적으로 연계해서 관리하는 시스템) 안에서 차곡차곡 정해진 규칙에 맞추어 데이터베이스화 되어 가고 있으니깐 말이다.

회사 내에서 전화하고 싶은 이가 있다면 노트북으로 전화를 걸면 된다. 각자에게 지원되는 유선 전화기는 노트북만 있다면 그리 필요한 사항이 아니다.


회사생활의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회의다.

회의는 일종의 소통을 위해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회의는 일이 잘 안 풀렸을 때 해결하기 위해 부서 간의 협조나 일의 분장을 위해서 많이 진행이 되어진다. 그만큼 회사 차원에서 보게 된다면 손실로 작용되기도 한 회의는 여러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기 때문에 일정을 잡기가 어렵다. 한 명이라도 출장이나 자리를 비우게 된다면 그 회의는 일정이 미뤄지게 되며, 몇 번 회의가 미뤄지게 되면 그만큼 해당 일은 평범한 업무에서 긴급 업무로 바뀌게 되어 야근을 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된다.

이러한 회의도 이곳에서는 다자간 화상회의를 통해서 실시된다. 자신만의 긴급 업무를 하든 출장을 갔든, 회의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이 더 많아질 것이다.

화상회의의 대화 내용이나 자료들은 모두 ERP 상에 자동저장된다.

자동 저장된 회의기록을 가지고 사내 평가팀은 직원들의 업무 자질에 대해 평가하는 자료로 사용한다.

팀은 업무 공유와 협업을 위해 존재하지만, 실질적인 업무는 개인별로 이루어져 직급 간의 상하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각자가 맡은 업무에 충실하게 일을 하게 된다면 회사는 아무런 이상 없이 돌아가게 된다.

체계적인 분업화와 업무 분장을 통해서 각 팀이나 팀원들간의 다툼이나 불화는 일어날 일이 극히 드물며, 혹시라도 그러한 일이 발생되었을 때에는 회사차원에서 이해관계의 적정선을 설정 해 준다. 이러한 일들은 기록 관리되어, 하나의 체계로 새롭게 재탄생하여 차후에는 똑같은 분쟁이 일어나지 않게끔 유지 관리된다.


정해진 점심식사 시간은 없으며, 각자가 원하는 시간에 식사를 즐기게 된다. 회사 내에서는 회사원들의 건강을 위한 건강식을 준비해준다. 건강식의 식단은 매월 회사원들에게 설문조사를 통해서 원하는 식단을 제공하게 된다.


회사 내에서는 사내 평가팀이 운영되어, 업무처리 능력이 뛰어난 직원은 그에 맞는 직급과 봉급이 주어지게 하며, 업무 실적이 저조한 직원이나 다른 직원들의 도움 없이는 업무가 진행이 안 되는 직원, 매사 다른 직원들과 관계가 안 좋은 직원은 여러 가지 평가방법을 사용하여 평가 후, 퇴사 조치를 하게 된다.

회사 업무가 힘들기 보다는 사람이 힘들어서 회사를  이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인적자원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회사는 수익에 큰 비중을 두기 때문에 인성이 안 되는 직원일지라도 실적이 높다면 그 직원의 평가를 높이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 더 일을 잘할 수 있는 다른 직원을 잃게 된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퇴근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개인의 맡겨진 일을 다 처리하게 된다면 언제든지 퇴근을 할 수가 있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며, 무의미하게 책상 앞에 앉아서 시간을 때우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회사에서는 담당자의 업무 시간에 대해서는 의미를 가지지 않고, 정해진 일을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했는가에 대해서 집중을 하게 된다. 만약에 어떠한 직원이 일처리가 매우 빨라서 하루에 1시간만 일하는 경우라면, 그 직원은 일을 매우 잘하기 때문에 더 높은 직급과 더 많은 일, 더 높은 연봉을 책정해 줄 수 있으며, 일을 잘하지도 않는데 1시간의 일밖에 주어지지 않았다면, 업무 분장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아무도 눈치 보면서 일을 하거나 무의미한 시간낭비를 없앨 수 있을 것이다.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치로 올려주면서 그 능력을 회사에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마련된다면 보다 회사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직을 많이 하면서 느끼는 점은 '내가 원하는 회사는 없으며, 다른 회사에 들어가도 똑같을 것이다'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회사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사라진 이 시점에 위와 같은 회사가 생겨나리라는 희망이라도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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