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인생은 한순간에 변하게 되는 시점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평상시와 같던 회사의 오전 일과 시간.
'언제까지 이렇게 회사 생활을 해야 되나'
'지겹고 부질없다'
나태하고 비생산적인 생각들은 언제나처럼 나에게 찾아와 그저 점심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도 나는 엑셀이나 PPT 만드는 것은 자신 있는데. 이걸로 돈을 벌 수는 없을까?'
'내가 그냥 사이트 하나 만들어서 인터넷으로 광고나 하면서 회사일 대신해드립니다 이런 거나 할까?'
갑자기 떠오른 생각들..
혼자만의 생각이었지만 솔깃해지기 시작했다.
대학 시절 때에는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서 발표하는 과제나 대회 참여를 많이 했기 때문에 PPT 만드는 거에는 자신이 있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늘은 엑셀이나 서류 업무들은 나에겐 재미있는 일거리 중 하나였다.
'오 그래 사이트를 만들어서 투잡으로 해볼까?! '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12:00 점심시간
"김대리님, 식사하러 가셔야죠."
"응? 난 오늘 점심 그냥 안 먹을래 생각할게 좀 있어서"
점심시간을 뒤로하고 흥미로운 생각에 더욱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런 걸 원하는 사람이 나 말고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차라리 일하겠다는 사람하고 그 재능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사이트를 만들어보자!'
갑자기 떠올랐지만, 대박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면서 그 흥분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았다.
'한건당 수수료 10%씩만 받아도 그게 얼마야 보통 G마켓이나 인터파크와 같은 쇼핑몰들은 15%씩 받잖아.'
마음만은 순식간에 부자가 되었다.
한편으로는 '왜 진작에 이런 생각을 안 했던 거지?' 스스로를 책망하며, 사업구상에 빠져들었다.
'이거 그냥 사이트 하나 만들면 되는 거 아냐?'
빠른 판단과 행동으로 옮기는 즉각적으로 움직이는 게 백번 생각하는 것보다 낫다는 직장생활에서 얻은 교훈처럼 전화기를 들어 웹사이트 제작해주는 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홈페이지 하나를 만들까 하는데요.. "
이러쿵저러쿵 사이트에 대한 내용을 설명해주자,
"얼마쯤 가격 생각하시는데요?"
"전 150~300만 원 정도 생각하는데요"
"그거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하시려면 1,000만 원은 있어야 돼요"
"아.. 진짜요?"
전화를 끊고 생각에 잠겼다.
천만 원이라는 돈이 없지는 않지만, 그런 큰 돈을 한 번에 쾌척하기에는 위험 부담감이 있었다. 갑작스레 대박이라고 생각한 사업은 위험천만한 도박성이 있는 사업으로 느껴졌다.
한 번의 좌절감을 맛보았다.
'그냥 맘 편히 직장 생활하는게 내 형편에 맞나 보네'
하루 사이에 감정 기복이 너무 큰 탓이었을까.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집으로 칼퇴근을 하고 돌아왔다. 아내에게 있었던 일을 얘기해주자, 아내는 나에게 천만 원이라는 돈을 투자해서 만들기에는 위험스럽다면서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그래 머 포기하자'
울적한 마음에 인터넷 서핑을 하는데, 우연찮게 재능마켓을 보게 되었다.
'머야 이미 있었잖아. 언제 만든 거지? 2년 전인가?...'
'머 이리 활성화가 안되어 있어. 아휴 오히려 다행이다 ㅋㅋ. 맘 편히 잠이나 자야지'
다음날이 되어도 어제 들뜬 기분의 잔재가 남아 있어서 그런지 일은 손에 안 잡히고 잡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인터넷을 휘저으며 재능 마켓 여러 군데를 들어가 봤다. 재능마켓은 심지어 하나 둘이 아닌 여러 군데에서 사이트를 만들어 성행 중이었다.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내가 직접 만들려고 생각했던 부분과 차이가 있었다.
'차이점 이거 잘하면 히트 칠 거 같은데.. 또 다른데서 이미 하고 있는 거 아냐?'
이번에는 김치 국부터 마시지 않기 위해 이미 선행되고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이 차이점이라면 재능마켓뿐만 아니라 다른 거래를 할 때도 쓰일 수 있다'
'이거야 말로 대박?!'
다시 내 마음은 요통 치기 시작했고, 흥분이 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나의 인생에는 큰 물결이 치기 시작했다.
최근 이쁜딸이 태어나 글을 오랜만에 적게 되었습니다. :)
다음편에서 이어서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