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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o Apr 09. 2016

창-up / Start-up 그리 간단치가 않더라고요

#26

항상 꿈에 그리던 창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은 마치 구름 위를 떠다니는 것 같았다.


흥분되는 마음을 다잡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회사를 출근할 때나 퇴근할 때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어느새 생각들은 사업을 구체화 해 가고 있었다.

"내가 퇴근하면서 생각을 해봤는데 그 '차이점'을 이용해서 새로운 마켓을 만들면 어떨까?" 수화기 너머 아내의 반응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시원찮았지만 긍정적인 답변들이었다.

"아 맞다. 내가 또 생각해봤는데 아까 말한 부분에다가 예술적인 분야도 추가하면 좋을 것 같지?"

예상치도 못하게 아이디어는 샘솟았다.

서른 살 이후로 머리가 굳은 것 같아서 평생을 직장 생활만 하다가 가야겠구나 생각하고 지냈었는데...

너무나 많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혼자만의 착각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게 하였지만 나름 창업분야에 변별력을 스스로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해왔던 터라 그 의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평소에도 창업을 위해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곤 했지만, 스스로 판단해서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느낀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버렸으며, 대학시절 내내 창업 연구실에서 갈고 닦아온 스스로를 믿기 때문이다.


그래 이건 기회다.


인생에 기회는 3번 찾아온다고 했나?

이번이 몇 번째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인생 한번 걸어보자. 인생 머있나.'

그런데 자금이 문제였다. 아, 돈만 있으면 당장 만들어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가뜩이나 없는 살림에 위험부담을 가지고 시작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사업을 시작하게 되더라도 초기에는 수입이 없을뿐더러,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하게 된다면 가지고 있는 돈이 바닥을 드러내는 시간은 순식간일 것이다.

'돈이 좀 더 많았더라면...'

없는 돈 가지고 속상해봤자, 없는 돈이 생겨나지도 않는 노릇이고 방안을 마련해야만 했다.

생각하자. 생각하자.


그래! 투자를 받자. 사업은 자기돈으로 하면 안 된다고 했던가. 투자를 받으면 되지! 그래 투자를 받아보자.

인터넷으로 찾아본 결과, 최근에는 투자를 크라우드펀딩이라고 해서 다수의 사람들에게 투자를 예전보다는 쉽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정말 기쁘지 아니한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한 후, 내용을 샅샅이 뒤져보기 시작했다.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투자가들에게 아이디어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 사업계획서를 우선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전부터 PPT 만드는 건 자신 있었던 나였다.


짬나는 시간에는 계속해서 사업계획서를 만들었다.


며칠이 지난 후, 사업계획서는 완성이 되었다.


급하게 만들지 않으면 내 아이디어를 누군가가 먼저 시작할 것만 같은 불안감 때문에 빨리 만들 수밖에 없었다.

모든 아이디어가 그러하겠지만, 누구에게도 쉽게 말하기도 어렵고 도움을 요청하기가 어려웠다.

이 또한 해결책이 필요했다. 투자를 받기 위해서 만든 사업계획서를 보고 다른 돈 많은 누군가가 재빠르게 먼저 시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특허? G마켓이나 옥션을 만든 사람들이 그러한 사이트를 특허 신청했을까? 특허권이 허용되더라도 똑같지만 않고 비슷하게만 만들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특허는 무의미했다.

하지만 방법이 아애 없으라는 법도 없나 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특허청 사이트에 들어가서 찾아본 결과, '원본 등록증명확인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제출하는 사업계획서의 원제작자가 자신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던 것이었다.

1년에 만원이라는 금액만 지불하게 되면 원본 등록증명확인서가 유효했다.

특허가 어렵고 꺼려지는 부분 중에 하나가 일단은 심사를 위해 작성해야 하는 서류들과 걸리는 시간과 비싼 비용 때문이었다. 돈만 많다면야 대행업체에 의뢰해서 서류들 작성해서 등록만 하면 간단한 일이지만, 현실은 특허 하나 등록하는 데에도 꽤나 고심하게 만들지 말입니다.

아무튼 일종의 아이디어를 뺏길 수도 있지만 전혀 무방비상태가 아니라 약간의 방편을 마련해놨기 때문에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next step.

사업계획서가 인정을 받아 투자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면 그 전에 준비해야 될 사항들이 있다.

그건 바로 법인사업자등록이다. 그래야지만 주식배분을 통한 투자가 가능해진다.

휴.. 이제 법인사업자 등록하는 방법을 찾아봐야 되나.


이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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