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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o May 18. 2017

스타트업, 시간과의 싸움

스타트업 연대기 #5, 시작도 하기 전에 지쳐

곧 런칭을 하겠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게 벌써 2달 전이다.

2달 전에 웹과 앱 제작을 마무리하겠다는 제작업체는 매번 약속했던 시간을 지연시키고 있다.

믿음직스러웠던 제작업체가 이제는 사기꾼으로 보일 지경이다.


언제나 기다림은 지겹고 혼란스러운 시간이다.

취업을 하기 위해 이력서를 내고 합격 발표를 기다리는 시간, 공무원 시험을 치르고 난 뒤 시험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 등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시간은 더욱 더디게 흐른다.

2 달이라고 하면 어쩌면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시기이다.

투자를 받을 뻔한 적이 있었지만, 런칭이 늦어지는 바람에 무산되는 경우도 2번 있었으며, 정부 과제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지만 지표를 마련할 수 없어서 과제 선정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발생되었다. 

쉽게 생기지 않는 이런 기회들을 날려 보내면서 하루하루는 더욱 무디게 지나갔다.

마음이 타들어가다 일정 관련하여 사장에게 미팅을 하자고 하였다.

연락이 간 후 며칠 뒤 미팅에서는 평소 만나던 제작회사 안에서가 아닌 커피숍에서 만나자는 사장의 제안에 근처 커피숍을 들렀다.

사장이 말하길, 제작이 거의 마무리되어 가서 자신도 마음을 놓고 챙기질 못했다고 일정이 지체된 점에 대해서는 어떠한 말을 들어도 잘못했기 때문에 당연하다는 말과 함께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후배 3명을 붙여서 한 달 안에 제작을 끝내겠다고 하였다.

치솟아 올랐던 분노가 사장의 진심 어린 사과에 어느 정도 풀렸다. 진행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했기 때문에 일정이 늦어진 것에 대한 이유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약속한 1달은 길지만, 다시 한번 믿고 기다리기로 하였다.

주변에서는 지체상금을 받아야 하고 강력하게 클레임을 해야 한다고 하였지만,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되는 사이고, 오히려 안 좋은 결과를 유발할 수 있기에 그러지도 못했다.

계약하기 전에는 갑일지는 몰라도, 제작이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어쩐지 을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제대로 된 계약이 성사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계약을 했을지라도 기존에 없던 제품을 제작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의 여지가 많다.

제작 기한을 못 지키는 것 또한 이러한 문제점과 뿌리를 같이 한다. 업체는 물론 제작 의뢰를 맡긴 사람조차 처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점이 발생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제작기간은 부기 지수로 늘어난다. 그래서 초기의 스타트업들이 빛을 발해 보기도 전에 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세부적이면서도 체계적인 일정계획이 필요하다. 또한 제작에 관련한 투입 인원 또한 철저히 파악해야 한다.

철저한 계획이 있었더라도 문제는 예치지 못한 곳에서 발생할 수 있다.

붕 뜨는 기다리는 시간.

친구와의 약속시간에 정해진 장소에 도착했지만, 한 시간 늦는다는 친구의 연락을 받게 된다면 어떨까?

아마도 우리는 제시간에 만날 수 있다는 생각만 했기에 아무런 대책 없이 약속 장소에 나갔을 것이며, 한 시간이라는 시간을 핸드폰으로 인터넷이나 뒤지거나 메신저를 하는 둥 아무 의미 없게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스타트업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붕 뜨는 시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놓지 않는다면 한 시간 두 시간이 아닌 한 달, 두 달 길게는 일 년이라는 시간을 허송세월 보내게 될 것이다.

나 또한 그러했지만, 뒤늦게라도 정신 차리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자 노력했다.

첫 번째로 한 것은 런칭했을 때 마케팅으로 활용할 소재들을 만드는 것이었다.

카드 뉴스 만들기, 기사글 쓰기, 블로그 제작, 1일 1포스팅, 페이스북 활동하기 등등 막상 하기 시작하니 시간이 모자를 지경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 이르자, 소재는 바닥이 나고 제작이 더디게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모든 행위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늦어지는 건지 알지 못하는 스스로의 상황이 답답해졌다. 그래서 코딩에 대해서 공부하기로 했다.

두 번째로 시작한 것은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것이었다. 최근 코딩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전문 프로그래머를 양성하는 학원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기에 쉽게 관련 내용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만약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전문학원의 설명회에 참여하거나 직접 방문하여 상담을 받게 된다면 어떠한 방향으로 공부를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필자 또한 어느 회사의 설명회에 참여하여 프로그래밍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공부의 방향성을 정할 수 있었다. 프로그래머의 진입장벽은 생각보다 생각보다 낮았다. 대학교 때 프로그래밍에 대한 학사 이상의 공부를 통해 프로그래머가 된 비중이 약 36% 정도로 대부분의 프로그래머는 전혀 관련 없는 분야에 종사했거나 다른 분야에 대해서 공부를 하다가 전향한 경우였다. 그 정도로 전문지식이 크게 필요하기보다는 진정성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학원을 통하기보다는 인터넷으로 공부하기로 정했다. 인터넷에서도 이미 무료로 강의하는 사이트가 많이 개설되어 있다. 몇 가지 소개를 하자면,

1) '생활코딩'은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프로그래밍을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사이트이다. 동영상 및 강의 자료를 제공하고 있고, 모두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2) 'helloworld'는 해외의 코드아카데미처럼 사용자들이 간단한 코드를 따라 작성하면서 프로그래밍 원리를 알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이다. 모두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3) 'KOCW'는 국내 주요 대학의 우수 강의를 모아 놓은 국내 최다 온라인 무료 공개강의 서비스이다. 컴퓨터 공학 관련 국내 대학 강좌를 동영상으로 시청할 수 있다. 숙명여자대학이 운영하는 'SNOW'에는 한글 자막을 입한 해외 MOOC 수업 동영상을 수강할 수 있다.

4) 'INFLEARN'은 IT분야의 강의를 선택해 학습할 수 있는 온라인 강좌 플랫폼이다. 유뷰트등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강좌를 좀 더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모아놓은 공간이다. 필요한 강의를 선택하여 수강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유료 강좌도 업로드되고 있다.


현재는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면서, 마케팅 소재도 만들어가며 시간을 활용하며 지내고 있다. 이제 약속한 한 달이 거의 다 되어가고 있다.

마지막 세 번째로 진행할 내용은 런칭이 시작된 후에 진행할 마케팅 활동에 대해서 일정을 정할 계획이다. 전국을 돌며 마케팅 활동을 할 계획이기에 일정과 장소에 대한 세부 계획을 정할 것이다.


부디 빠른 시일 안에 런칭 소식으로 찾아뵙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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