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mas Kilmann Conflict Management Model
지금껏 살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연예 뉴스는 서태지 이지아 이혼 소식이었다. 차라리 예수님이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서 아들 딸 열둘 낳고 잘 살았다면 이렇게까지 허탈하지 않았을 텐데… 속상한 마음에 혼자서 엉엉 울었다. 서태지는 단순히 가수나 음악인으로 분류될 수 없는, 모두의 공공재였기에 국보 1호 숭례문이 불탔을 때랑 같은 중량감의 절망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내 마음 속의 완전무결한 문화자산이 이렇게 맥없이 무너지며 구설수의 중심에 놓이다니, 속상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안 그래도 황망하고 허탈해 죽겠는데 당시 최고의 팟캐스트였던 ‘나는 꼼수다’에서 음모론을 아주 구체적으로 들고 나왔다. 이명박 정부의 부정부패를 덮기 위해 일부러 타이밍을 맞춰서 서태지 소식을 터뜨렸다는, 나름 일리가 있는 주장이었지만 그걸 그대로 다 믿기에는 이미 심신이 너무 피곤했다. 그때 한 가지 결심을 했다. 다신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절대 관심 갖지 않으리라. 다신 이런 식으로 내 감정을 소진하지 않으리라!
박유천 사건이 터졌다. 난 별로 놀라지 않았다. 한 번 결심한 것은 그대로 실행하는 의지의 한국인! 이라기보다는 그 몇 년 사이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게 재벌 걱정, 연예인 걱정이라는 것을 여러 모로 체험했기 때문이다. 이혼을 하든 사기를 당하든 실패를 겪든 어쨌든 보통 사람들보다 돈 많고 재능 많고 외모 뛰어난 사람들이기에 당장 이번 달 카드 결제 내역, 은행 대출 이자를 신경 써야 하는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그리고 누가 누구랑 어쨌다느니 류의 기사에 관심을 쏟기보다는 이율이 0.1%라도 높은 입출금 계좌 상품을 찾는 게 훨씬 더 현명하다.
나는 이렇게 성장했지만 세상이 연예인을 바라보고 규정하는 시각은 그대로인 것 같다.실시간 검색어에 박유천을 비롯, 박유천 성폭행, 박유천 화장실 등 관련 단어가 도배를 하다시피 하고 페이스북 타임라인, 트위터 타임라인 등에서 완전 난리가 났을 때 바로 떠오르는 게 있었다. 이제 각 언론사들마다 자료화면으로 성균관 스캔들 엄청 써 대겠군. 아니나 다를까, 목에 칼이 들어와도 원칙을 지키고 임금을 향해서도 거침없이 쓴소리를 쏟아낸 이선준 유생 이미지가 계속 나왔다. 연기는 그저 연기일 뿐인데… 예전에 황수정 마약 사건 때도 그랬다. 사건 자체보다는 청순한 예진 아씨가 어떻게? 식의 기사가 주를 이뤘다. 언론사들은 항상 이미지 낙차 효과를 적극 활용한다.
우리나라 언론만 이런 건 아니다. 휴 그랜트 사건이 터졌을 때 모든 영어권 언론이 일제히 반복해서 강조했던 게 우아하고 귀족적인 영국 영어를 쓰는 배우가 어떻게? 였다. 나 참… 영어 잘 하는 거랑 시도 때도 없이 XX 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라고 반문하고 싶기도 하나 충분히 있다. 실제로는 아무 상관 없는 별개의 문제지만 이미지 상으로는 아주 많이 있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본인들이 소비하고 싶은 이미지 ‘꺼리’이지 팩트가 아니니까. *가디언은 작년에 휴 그랜트 사건 20주년이라는 아주 친절한 기사를 올렸다. 내가 좋아하는 가디언에서 이런 기사를 내보내다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연예인은 대중의 맛있는 먹잇감이자 훌륭한 미끼다.
이미지 낙차가 클수록 사람들은 충격을 많이 받거나 혹은 감동을 많이 받는다. MBC 복면가왕 최고의 화제의 인물 하현우를 한 번 살펴보자. 그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 아니었다. 난 솔직히 하현우가 누군지 몰랐는데 만약 조용필이나 이선희 등 대형 가수가 나왔더라면 9연승까지 가지 않았을 테고 혹시 9연승을 했더라도 이렇게까지 화제성이있진 않았을 것으로 확신한다. 감히 조용필이나 이선희의 내공을 논하자는 게 아니다. 너무나 유명한 가수들이라 예상 외의 반전 요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다. 그런데 하현우는 ‘무의 충격’과‘엄청난 실력’이 제대로 충돌해 무시무시한 파급 효과를 냈다. 마치 한 편의 무협지를 보는 것처럼 숨어있던 강호가 등장해 난세를 평정해 버렸다.
갈등 관리 모델로도 잘 알려진 토마스 킬만 표다. 서로 다른, 혹은 상충되는 이미지를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고전적인 모델이다. 설명을 좀 하자면,
첫째, Collaborating.
서로 상관 관계가 없는 이미지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누나들의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귀여운 미소년의 이미지와 거칠면서도 묵직한 상남자의 이미지는 서로 다른 영역에 있지만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는 collaborating 을 이뤄냈다. 얼굴은 여전히 여리여리하고 아가 같은데 직업은 특전사 대위란다. 완벽한 collaborating 의 전형이다.
신라호텔 이부진 사장이 직원들과 같이 족발집에서 회식을 했다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다. 별 게 다 기사로 나온다고 눈살 찌푸린 사람들도 있었을 테지만 충분히 기사 가치가 있다. 이슬 한 방울도 프랑스제 커틀러리로 썰어먹을 것 같은 재벌의 이미지와 신발을 벗고 맨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소주와 함께 먹어야 제맛인 족발로 대변되는 서민의 이미지는 족보 자체가 다르니까 말이다.
둘째, Competing.
서로 대척점에 있는 이미지가 충돌하지만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경우다. 예를 들어, 돈을 너무 안 쓰는 구두쇠 이미지와 돈을 펑펑 쓰고 다니는 풍족하고 헤픈 이미지는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지만 만약 자기한텐 하나도 안 쓰면서 남을 돕는 일에는 앞장선다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는커녕 존경스러운 이미지가 생성된다. 까탈스럽고 신경질적인 성격과 친절하고 다정다감한 성격 역시 상반되는 이미지이지만 배우 김명민의 경우 본인의 연기에는 한없이 엄격한 반면 촬영장 스태프들한테는 무척 자상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김명민은 ‘명민좌’로 불리며 안티 세력도 별로 없다.
셋째, Avoiding
이건 최악의 경우다. 서로 대척점에 있는 이미지가 충돌해서 부정적인 효과를 내는 경우인데 지금 박유천의 이미지가 딱 이 상황이다. 연기는 연기일 뿐이고 방송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잘 재단된 포장지 같은 것이지만 이렇게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어느 사회나 소수다. 아니, 성균관 스캔들에서 그 올곧고 원칙주의자인 이선준 도령이 성폭행, 그것도 화장실에서?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해 박유천을 함부로 비난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맞지만 법적 결과에 상관없이 박유천의 이미지는 이미 최악이다.
사실 착한 역할, 멋진 역할을 많이 맡을수록 이미지 리스크 또한 크다. 그리고 연예인 못지 않게 종교인, 교육인들도 같은 문제에 직면할 때가 많다. 아니, 목사가 어떻게? 내지는 아니, 학교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 선입견을 드러내는 거다. 성직자든 교육자든 남자 사람이다. 그들이 특별히 더 거룩하다는 아무런 근거가 없음에도 사람들은 그럴 것이라 쉽게 단정한다.
넷째, Accommodating
나쁜 이미지이긴 하지만 설명이 가능하면 오히려 긍정적인 에너지로 승화시킬 수 있다. 이병헌, 김구라 같은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차갑고 막말을 내뱉는 독설가의 이미지는 사회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으나 ‘난 원래 이렇다. 내가 언제 도덕적으로 훌륭하다고 했나? 그런 건 유재석이나 하라고 해.’ 아예 처음부터 이렇게 나오면 이미지의 틈새 시장 또는 이미지의 블루 오션 창조가 가능하다.
영국의 대표적 록 밴드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 리암 갤러거 형제가 그랬다. 이 둘은 맨날 싸우고 맨날 서로 헐뜯고 비난하기 바쁘다. 팬들도 그냥 그러려니 한다. 그런데 이들은 아예 처음부터 ‘우리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폭력적인 성향이 있다, 형은 동생이 재수없고 동생은 형이 재수없다, 하지만 서로의 음악적 재능만큼은 인정한다.’ 라는 태도로 나왔다. 본인들이 그렇다고 인정하는데 뭐 어쩌겠는가?
이해하기 쉽게 토마스 킬만 표 위에 각각의 이미지로 대변되는 연예인들을 분류해 보았다. 사실 연예인, 유명인, 사회적 공인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다 나름대로의 이미지 낙차 관리를 하고 있다. 연애의 밀당이라는 것도 결국은 이미지 낙차다. 고수들은 이미지 낙차 관리에 능하다. 반전 매력, 츤데레 캐릭터 등도 같은 말이다. 시종일관 계속 잘해주는 사람보다는 나쁜 남자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자상한 면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 자상함은 실제보다 훨씬 더 많이 배가된다.
반대로 착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너 왜 그래? 하고 실제보다 훨씬 더 많이 욕을 먹는 경우도 있긴 하다. 이 경우는 억울하기 그지 없다. 난 그냥 가만히 있었을 뿐인데 상대방의 이미지 틀 안에서 상대방이 멋대로 판단한 것이니까 말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혼자 무인도에서 사는 게 아니니까 다른 사람들로부터 유난히 오해를 많이 받는다면 본인의 이미지 낙차값이 Avoiding 안에 떨어지는 게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미지 낙차가 생긴다는 것은 욕망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람에겐 늘 서로 다른 욕망이 끊임없이 부딪친다. 예를 들어, 때론 청순하고 싶기도 하지만 때론 요부처럼 섹시하고 싶기도 한 게 인간의 마음이다. 무식할 정도로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던 옛날 어머니들의 삶을 존경하면서도 그와 동일하게 세련되고 지적이고 현대적인 어머니 상을 멋지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존재한다. 프리랜서의 자유로운 삶을 동경하면서도 불안한 건 싫고 조직의 비합리성을 비난하면서도 안정된 생활은 포기할 수 없는 게 인간이다.
어느 페친의 담벼락에서 “엄마도 섹시하면 안 되나? 엄마도 여자임을 주장하면 안 될까?” 라는 내용의 글을 보았다. 물론, 당연히 된다. 처음부터 엄마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엄마 이전에 아가씨였고 그 이전에는 어린이였다. 엄마라는 역할을 맡기 전 누군가의 자식이라는 역할을 맡고 있었고 지금은 거룩한 모성의 엄마이면서도 동시에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아내 역할을 맡고 있다. 그리고 페이스북을 비롯한 온라인 공간에선 자신의 이름을 걸고 활동하는 하나의 인격체다.
그런데 우리는 한 사람 안에 여러 가지 역할이 요구되고 또한 여러 가지 욕망이 끊임없이 부딪치며 그에 따라 여러 가지 고민도 생성되고 분출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때가 참 많다. 막장 드라마에서 자주 쓰이고 코미디 프로에서 자주 패러디하는 대사 하나를 살펴 보자. 누군가가 버럭 소리를 지르며 충고한다. “너답지 않게 왜 그래?” 그러면 상대방은 이렇게 응수한다. “나다운 게 뭔데?”
그러게나 말이다. 세상에는 100퍼센트 이성적인 사람이란 없다. 마찬가지로 100퍼센트 감정적인 사람도 없다. 100퍼센트 내성적인 사람도 없으며 100퍼센트 외향적인 사람도 없다. 아무리 밝아 보이는 사람도 우울할 때가 있고 아무리 염세적인 사람도 삶의 기쁜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너답지 않게 왜 그래?’ 라는 말은 굉장히 무식한 말이다. 복잡다단할 수밖에 없는 만물의 영장 인간을 단세포 원생동물처럼 생각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기 발언이기 때문이다.
토마스 킬만 표를 정리하다가 정말 흥미로운 인물을 발견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다. 이분은 서로 충돌하는 이미지가 없다. 진귀하고도놀라운 일이다. 이미지 낙차 제로의 인물이라니… 이걸 뭐라고지적을 하거나 비난을 하려는 게 아니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 그냥 팩트를 말하는 거다. 전세계 70억 인구 중에서 이미지 낙차가 없는 사람이 있다니, 너무나 신기한 일 아닌가?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 저분의 마음 속에 욕망이라는 게 존재할까? 하는 의문이 들면서 짠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평생 한결 같은 헤어스타일, 한결 같은 패션, 한결같이 보여주는 언어 습관 등… 모든 욕망이 거세된 채 책임감과 강박증 하나로만 버텨 온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한국 사회가 박근혜라는 한 인간에게 너무 잔인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참 기이한 건 본인 포함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열광하는 지지자들은 물론 한국 사회 전체가 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미지 낙차율 제로를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듯한 분위기다.
예를 들어, 노태우 대통령 회고록을 보면 군에 있던 시절 여자 생각은 간절한데 참아야 하기에 눈 내리는 겨울날, 목욕통에 찬물을 가득 받아 놓고 그 안으로 뛰어들었다는 일화가 있다. 얼음 같은 추위와 사투를 벌이면서 여자 생각을 잊었다는 대목에서 난 박수가 나왔다. 근엄한 대통령의 이미지와는 다른 신체 건강한 청년의 고민이 솔직하게 표현됐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경우 살을 빼는 게 좋겠다는 주치의의 의견을 머리로는 이해했으나 비비빅 아이스크림을 완전히 끊는 것이 불가능해 이희호 여사가 잠든 틈을 타 한밤중에 청와대 냉장고로 달렸다는 일화가 있다. 그런데 결국 비비빅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 김 대통령은 이 여사로부터 엄청 잔소리를 들으셨다고 한다. 국가 원수에게 해도 되는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너무 귀여우시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의 저서에서 초짜 변호사 시절 물불 가리지 않고 사건을 수임하느라 본의 아니게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고백하고 있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그냥 넘어갔을 법한 일인데 그는 참 자세히도 적어 놓았다. 돈을 벌겠다는 욕망과 진실을 설명해야 한다는 욕망이 강렬하게 충돌한 이 부분을 나는 참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참 인간적이라고 생각했다.
성욕, 식욕, 물욕 등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이며 대통령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 내가 전직 대통령들의 글 속에서 유난히 인상 깊게 읽은 대목들은 전부 욕망이 충돌하는 부분이고 그것이 어떤 식으로든 매듭지어지는 과정에서 그들에게 인간적 매력을 느꼈다. 헌데 박근혜 대통령에게선 그 어떤 것도 읽혀지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욕망에 대해서 언급한 적도, 내보인 적도 없다. 욕망이 존재하는지조차 알 수 없으니 이미지 낙차가 있을 리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Collaborating, Competing, Avoiding, Accommodating 중에서 과연 어디에 들어갈 수 있단 말인가?
자 1번, 박유천!
누나가 보기에 지금 우리 유천이에게 필요한 건 위기 관리(Crisis Management) 전문가인 것 같아. 우리 유천이 동방신기 때무터 많이 좋아했었는데 어쩌다가 Avoiding 카테고리 안에 떨어진 거니? 지금 상황이 너무 안타까워서 실력자를 하나 소개시켜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살인범, 나치 전범 등도 이미지 세탁을 해 주는 사람이니까 유천이 정도는 문제 없을 거야. 그런데 엄청 비싸. 그리고 위기 관리는 초 단위, 분 단위로 가는데 넌 너무 시간을 허비했어. 우리 유천이 주위에 여자들은 많았을지 모르지만 실제로 필요한 전문가들은 없었구나. 누나 마음이 막 찢어진다.
그 다음 2번 하현우!
노래 잘 하는 거 인정. 누나가 순간 현우 오빠 하고 소리 지를 뻔 했다니까. 앞으로 건강 관리 잘 하시고, 위기 관리나 이슈 관리 필요 없이 계속 꽃길만 걸으시게.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 하셔서 명성 관리(Reputation Management) 전문가들 하고나 친하게 지내길 진심으로 바라고 또 기도한다.
3번 이정은님!
당신의 섹시함을 응원합니다. 모든 엄마는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입니다. 필요하다면 김구라 혹은 갤러거 형제처럼 Accommodating 전략을 쓰세요. 원래 이렇다 라고 나오면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정말입니다. 많이,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그러니 조금만 자유로워지시면 좋겠습니다. 물욕이 없어 보이는 거야 충분히 장점이 되고 식욕이 없는 거야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지만 성욕까지 없는 건 아닌 건 같습니다. 성욕이라는 의미를 너무 좁게 국한시켜 생각하지 마시고요, 여성으로서 예뻐 보이고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은 욕망도 성욕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별로 예뻐 보이지도 않고 매력적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아무리 봐도 청와대 코디가 안티라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솔직히 나이 60 넘어서 당신같이 날씬하고 선이 고운 사람이 어디 있다고 옷을 왜 그따구로 XX같이 입고 다니시는 겁니까? 왜 일부러 키가 작아 보이고 뚱뚱해 보이게 입는 겁니까? 맥시 스커트에 주름을 그렇게 잡으면 5등신처럼 보인다는 걸 말해 준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까? 그리고 당신은 기본적으로 피부톤이 웜톤이 아니라 쿨톤인데 겨자색 자켓이 웬일이며 고동색 자켓이 웬일이란 말입니까?
(뱀다리)
김구라 씨가 이렇게 말했다. 우리동네 음악대장의 직업은 음악인이 아니라 가왕이라고. 1번 우승도 힘들다는 가왕을 9연속 계속했으니 말이다. 그의 발언에 경의를 표하며 난 이렇게 오마주하고 싶다. 박근혜 대통령의 직업은 정치인이 아니라 박정희 큰딸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촌스럽게 옷을 입고 다닐 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