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풰르난뒤 Feb 05. 2022

넷플릭스, 보다만 영화가 너무 많아

내가 너무 많이 보는 걸까? 재미난게 별로 없는걸까?

넷플릭스에 접속해보면 시청중인 콘텐츠 항목에 이렇게 나온다. 13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동시에 시청중일리가 없지. 재밌을것 같아서 시작했다가 중간에 멈춘 영상들이다. 왜 나는 보다가 마는걸까? 남들도 이럴까? 넷플릭스가 없던 시절에는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으면 시작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봤고, 친구를 통해 미드를 다운받아왔으면 한편 한편 소중하게 꼭꼭 씹어서 봤던것 같은데...


예전에는 영상 한편을 보는게 쉬운일이 아니었다. 돈을 지불하거나 친구에게 어렵게 부탁해서 공유를 받거나, TV에서 단편으로 결제해서 봤으니 그 아까운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봐야 한다는게 상식이었는데, 넷플릭스로 넘어와서는 너무 흔해져버렸다. 한편을 보나 100편을 보나 내가 내는 돈이 동일하니, 궂이 재미없는 이야기에 내 시간을 쓰는것 보다는 좀 더 재미난 영상으로 갈아타는게 더 이익이 되는 것 같다. 


그건 이해하겠는데, 더 재미난걸 찾는게 이익이라는 걸 이해는 하겠는데 보다만 콘텐츠가 자꾸 늘어가는게 좀 불편하다. 어쩌면 영화나 드라마 보는 재미는 과거보다 떨어진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는 희소하다보니 아깝다보니 한편한편 소중하게 생각했고, 몰입했기에 재미를 느낄 수 있었는데, 이제는 조금만 지루한 장면들이 이어져도 포기하게 되고 언제라도 다시 볼 수 있으니 집중하지 않게 된다. 그러다보니 엄청나게 풍부해졌고,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도리어 영화나 드라마 보는 재미는 더 적어진 것 같으니 이 무슨 아이러니인가...



작가의 이전글 걷기와 오디오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