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일
오늘은 그냥 갈까 하다가 또 들렸다. 일주일에 두 번, 베이커리 카페 앞을 지날 때 참새 방앗간처럼 들르고 있다. 건강검진이 있어 식이 제한이 있던 지난 주 금요일만 제외하고.
이 카페는 내 숨구멍이다. 정형외과에서 어깨를 전기로 천 번 찍는 체외충격파 치료와 물리치료, 도수 치료를 받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한 숨 돌릴 수 있는 곳이다. 배도 좀 출출해지는 시간이다.
지난주부터, 이 카페에 들르면 주인 부부가 쓴 <파리에 미치다>를 읽을 것이라 했지만 오늘은 가져간 책을 보려고 했다. 어깨도 안 좋은데 넣어온 책이니 펼쳐보기라도 해야 맞지 싶어서였다.
그, 런, 데, 보지 않았다. 도수 치료사와 이야기 하던 중 내 병명이 석회성 건염만이 아니라 오십견 가운데 하나인 동결견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동안 반년이 넘었고, 정형외과 두 곳을 거쳤는데 왜 이제서 알게 되었을까? 지난 주 대장 내시경 후 용종을 떼어내서 일주일 간 진통제를 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못 먹었다. 그런데 치료는 계속하고 있어서인지 통증이 더 심해졌다. 팔의 움직임 각도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 걸 묻다가 알게 된 것이다.
어쨌든 치료사에게 이것저것 묻는 중에 자기는 석회성 건염 치료가 아닌 오십견 치료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내가 놀라자 모바일 챠트에 적혀 있는 걸 보여주었다. 석회성 건염은 운동 제한이 없는 것이고, 오십견이 운동제한을 주는 것이라 했다. 그렇다면 의사가 내게 말을 안 해준 것인가? 말했는데 허당인 내가 못 들은 것인가? 치료사가 통증 오래 가는 것이 다른 환자들과 다르다며, 의사샘 만나보고 MRI도 찍어보는 게 어떠냐고 해서 덜컥 겁이 났다.
그래서 카페에 들러 오십견에 대한 검색을 했다. 운동 제한을 주는 것이 오십견이 맞았다. 나이 먹는 것이 참 서럽구나. 오십 대가 끝나려면 그래도 햇수가 좀 남았는데 팔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다니... 겉으론 멀쩡해보여도, 팔을 휘휘 휘두르는 어르신들을 한 번 더 쳐다보며 속으로 부러워하고 있다는 걸 누가 알랴.
복잡한 마음을 달달한 치즈 케잌으로 달랬으니, 나라면 시키지 않을 이 메뉴를 사장님이 서비스로 준 것이다. 마르코 폴로 홍차와 조합이 좋다. 어깨는 어깨고,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고? 그 전에 어깨에게 사과라도 먼저 해야 될 것 같다. 어깨, 그 동안 너무 부려먹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