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할 때 조금 창피했어요
딸 초등 6년~중1 때 함께 쓴 교환일기(2008~2010년)
by
김건숙
Jul 31. 2021
© thatteasedawn, 출처 Pixabay
유민아, 벌써 목요일이네.
봄은 점점 그 빛깔을 더해 철쭉꽃도 피어나고 있구나.
날마다
베란다의
화분 살피고
,
물고기 돌보는 유민이
마음은 봄의 감촉을 닮았어.
날로 보드라워지고 씩씩해지는 유민이 모습을 보는 것이 참
행복하구나.
수요일에 친구 달고 들어오는 모습도 참 예쁘고. 노란 옷 입은 유민이 모습이 한층 더 밝고 귀여웠어.
학부모 총회에 못 가서 정말 미안해. 2학년 때하고 4학년 때밖에 못 갔네.
중학교 때는 갈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유민이가 밤에 왜 잠이 안 왔는지 알겠다고 했지?
그런데 책을 보면 금방 잠이 온다고? 나름대로 방법을 생각해냈구나.
유민이도 책을 읽으면서 맘에 와닿은 문장들의 느낌을 엄마에게 전해주지 않겠니?
엄마도 너랑 같이 느낄 수 있도록 말이야.
유민아, 오늘 학교 가기 전에도 유민이가 커피 타 줘서 정말 고마워.
너의 그 예쁜 맘 헤아리면서 마셨단다.
오늘 하루도 마음 편히 행복하게 지내자꾸나.
유민이를 사랑하는 엄마가
♥♥♥하는 엄마께
© BilliTheCat, 출처 Pixabay
엄마, 노트가 한층 더 두꺼워졌어요.
엄마가 생각해낸 교환일기가 없었더라면 편지 읽어보는 재미를 몰랐을 거예요.
요즘 엄마가 잘해줘서 감사합니다.
앗쏴! 드디어 내일만 가면 학교 쉬어요.
그리고 오늘 ‘세상에 이런 일이’ 하는 날이네요.
엄마랑 그 프로그램을 볼 때 가장 편안하고 좋아요.
엄마도 오늘은 판소리 수업 안 가니까 한가해서 좋고요.
오늘 할 일 다 해보도록 노력할게요. 지금 편지 쓸 때 심심해서 나연이랑 놀고 싶은데 나연이가 전화를 안 받네요.
그런데 우리 내일 배드민턴 칠 수 있을까요?
그 생각만 해도 기대되어요. 그리고 내일 드디어 첫 번째로 계발 활동하는 날이에요.
종이 공예부 재미있어요.
오늘 성교육할 때 조금 창피했어요.
그런데 어떤 남자 애는 생리도 모르더라고요.
엄마 내일 엄마랑 언니랑 나랑 배드민턴 하는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려요.
내일 기대할게요. 매일 하는 말이지만 사랑해요.♥♥♥♥♥♥♥
엄마를 모질게 사랑하는 유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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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Book
딸에게 엄마에게
02
노점상 할머니의 글쓰기
03
만약 친구가 화나게 한다면
04
성교육할 때 조금 창피했어요
05
딸아, 너는 화수분이야
06
그 비결은 메모란다
딸에게 엄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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