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할 때 조금 창피했어요

딸 초등 6년~중1 때 함께 쓴 교환일기(2008~2010년)

by 김건숙

© thatteasedawn, 출처 Pixabay



유민아, 벌써 목요일이네.

봄은 점점 그 빛깔을 더해 철쭉꽃도 피어나고 있구나.

날마다 베란다의 화분 살피고, 물고기 돌보는 유민이 마음은 봄의 감촉을 닮았어.

날로 보드라워지고 씩씩해지는 유민이 모습을 보는 것이 참 행복하구나.

수요일에 친구 달고 들어오는 모습도 참 예쁘고. 노란 옷 입은 유민이 모습이 한층 더 밝고 귀여웠어.


학부모 총회에 못 가서 정말 미안해. 2학년 때하고 4학년 때밖에 못 갔네.

중학교 때는 갈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유민이가 밤에 왜 잠이 안 왔는지 알겠다고 했지?

그런데 책을 보면 금방 잠이 온다고? 나름대로 방법을 생각해냈구나.

유민이도 책을 읽으면서 맘에 와닿은 문장들의 느낌을 엄마에게 전해주지 않겠니?

엄마도 너랑 같이 느낄 수 있도록 말이야.

유민아, 오늘 학교 가기 전에도 유민이가 커피 타 줘서 정말 고마워.

너의 그 예쁜 맘 헤아리면서 마셨단다.

오늘 하루도 마음 편히 행복하게 지내자꾸나.

유민이를 사랑하는 엄마가







♥♥♥하는 엄마께



© BilliTheCat, 출처 Pixabay


엄마, 노트가 한층 더 두꺼워졌어요.

엄마가 생각해낸 교환일기가 없었더라면 편지 읽어보는 재미를 몰랐을 거예요.

요즘 엄마가 잘해줘서 감사합니다.

앗쏴! 드디어 내일만 가면 학교 쉬어요.

그리고 오늘 ‘세상에 이런 일이’ 하는 날이네요.

엄마랑 그 프로그램을 볼 때 가장 편안하고 좋아요.

엄마도 오늘은 판소리 수업 안 가니까 한가해서 좋고요.

오늘 할 일 다 해보도록 노력할게요. 지금 편지 쓸 때 심심해서 나연이랑 놀고 싶은데 나연이가 전화를 안 받네요.

그런데 우리 내일 배드민턴 칠 수 있을까요?

그 생각만 해도 기대되어요. 그리고 내일 드디어 첫 번째로 계발 활동하는 날이에요.

종이 공예부 재미있어요.

오늘 성교육할 때 조금 창피했어요.

그런데 어떤 남자 애는 생리도 모르더라고요.

엄마 내일 엄마랑 언니랑 나랑 배드민턴 하는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려요.

내일 기대할게요. 매일 하는 말이지만 사랑해요.♥♥♥♥♥♥♥

엄마를 모질게 사랑하는 유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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